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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시장이 만만해?"…글로벌 기업 횡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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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6-03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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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윤태구 기자=“단물만 빼먹는다.”

한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가 내뱉은 말이다.

국내에 들어온 외국 글로벌 기업들이 소위 ‘단물’만 빼먹는 얌체 경영을 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는 지금의 글로벌 IT 생태계에서 무한경쟁은 엄연한 시장논리지만 한국에서 막대한 수익을 올리는 데 열을 올리면서도 우월적 지위를 이용, 한국을 만만하게 여긴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것.

업계에 따르면 이들은 국내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국내 기업들에 대한 시장지배적 지위를 남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상황은 국내 게임업계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최근 게임업계에는 글로벌 게임업체인 EA의 사업상 횡포가 도를 넘어섰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인기 게임 시리즈인 ‘피파 시리즈’를 통해서다.

‘피파온라인3’의 판권을 놓고 업체 간 과열경쟁을 부추기고 있는 것.

피파 시리즈는 네오위즈게임즈와 EA가 ‘피파온라인1, 2’를 공동 개발한 이후 700만명 이상 사용자를 확보한 게임이다.

하지만 EA는 판권료만 5000만~6000만 달러(600억~700억원)에 달하는 비상식적인 금액을 요구하며 국내 업체 간 과열경쟁을 부추겨 몸값을 부풀리는가 하면 일부에는 퍼블리싱, 또 다른 곳에는 공동개발을 요구하는 등 비상식적 계약 조건을 제시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특히 피파 시리즈는 네오위즈와의 공동개발 게임이어서 EA가 타사와 단독사업을 진행할 경우 기존의 게임 기술력 및 콘텐츠를 사용할 경우 법적 분쟁도 예상된다.

이처럼 EA의 비상식적인 비즈니스 행위는 향후 계약을 맺는 업체에도 적용될 수 있는 사항이며 결국 그 피해는 국내 업체들이 고스란히 지게 된다.

글로벌 게임 기업의 횡포는 또 다른 곳에서도 나타났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는 접속장애로 소비자들의 민원이 폭증하고 있는 온라인게임 ‘디아블로3’의 제작사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한국지사에 대해 현장조사를 벌였다.

제품 약관에 환불 조건, 절차 등을 제대로 명시하지 않는 등 블리자드 측의 불공정행위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디아블로3는 지난달 15일 세계에서 동시 판매돼 1주일 만에 630만개가 팔렸고 그 중 10%인 63만개가 한국에서 판매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블리자드 측이 충분한 용량의 서버를 준비하지 않아 게임을 구입한 게임 이용자들이 접속하는 데 30분 이상 걸리고, 접속 후에도 정상적으로 게임을 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져 왔다.

지난 1일 블리자드는 부랴부랴 서버 증설을 하는 등 이용자 달래기에 나섰지만 이미 이용자들의 불만은 극에 달했다.

포털 업계에서도 글로벌 기업의 힘은 발휘되고 있다.

모바일 검색에서 우월한 지위를 점하고 있는 구글이 주인공이다.

구글은 국내에서 판매되는 안드로이드폰에 구글 검색창을 기본 탑재하는 방식을 시행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해 4월 국내 포털인 NHN과 다음은 구글이 모바일 운영체제(OS) 공급자 지위를 악용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기본 검색에서 국내 포털이 부당한 대우를 받는다며 구글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하기도 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시장지배적 지위를 남용한 혐의를 받고 있는 구글 한국지사에 대해 지난해 9월에 이어 최근 2차 현장 조사를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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