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 폭락] 위안화 절하, 한국 경제에 좋을까 나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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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19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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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중국신문사]

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외환 시장의 마켓메이커가 제시한 환율을 기초로 인민은행이 기준환율을 정해왔다. 전날 종가 등을 반영하지 않아 시장에서 결정된 환율과 기준환율 간 괴리가 컸다. 위안화 값의 추락은 경제적 동기 때문이 아니다. 시장을 반영한 조치다.”

이것이 중국이 밝힌 위안화 절하의 이유다. 그러나 이를 둘러싼 외부의 평가는 다르다. 중국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아서라는 시각이 대다수다. 중국의 증시폭락도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다. 내수 경제 및 수출 상황이 개선되지 못함에 따라 위안화 가치 조정에 손을 댔다는 것이다.

실제 중국의 7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 8.3% 감소했다. 7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6%가 늘었다. 올해 7% 경제성장이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취할 수 있는 방어책이 원화 가치 평가 절하다. 위안화 가치를 내리면 중국 제품의 수출 경쟁력이 올라간다. 달러 표시 가격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같은 달러 표시 가격으로 수출 시에 환전 이후 중국 기업이 얻는 이득도 늘어나게 된다. 수출로 인한 이윤이 증가하는 것이다. 반면 수입품 가격은 상승하게 돼 국제수지를 개선할 수 있다.

또 다른 시각은 미국 연준금리인상에 대한 대응책이라는 것이다. 중국은 고정환율제를 운영하고 있어 달러 가치에 위안화 가치를 연동한다.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각국에 비치돼 있던 달러들이 미국으로 돌아가면서 달러 가치가 상승하면 그에 연동된 위안화 가치도 자동적으로 올라간다. 그렇게 되면 수출 경쟁력을 잃어 사전에 위안화 가치를 하락시킨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위안화 수출이 한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이다. 크게 두 가지 분야에서 보자면 자본과 수출이다.

우선 위안화 평가 절하가 계속 이어진다면 원화로 표시된 자산에 대한 매력이 떨어지게 된다. 자본 유출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이는 한국에 금융 재정 건전성 위기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어 수출이다. 위안화 절하는 주변국에 악재로 작용하게 되는데, 대중 수출 의존율이 높은 한국에서 더욱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 위안화로 높게 표시되는 한국 상품 표시가격 때문이다. 중국이 수입을 줄일 수밖에 없다.

중국 수입업자의 수입 부담이 늘어나 수입을 자제하게 되면 한국 수출이 타격을 입게 된다. 우리나라의 상반기 수출에서 중국 비중은 25.5%로 미국의 2배다. 더군다나 중국이 중간재 수입을 줄이고 자급률을 높이는 추세라 더욱 위험하다. 한국의 수출에서 중간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70%가 넘는다.

다만 원화가 평가 절하된 위안화에 동조될 경우 긍정적인 수출 분야도 있다. 조선은 수출 비중이 높아 원화가 동반 평가 절하될 경우 수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자동차도 원화가 같이 평가 절하될 경우 일본 엔화 대비 가격 경쟁력이 높아져 수출에 유리해진다.

관광 수입은 기대하기 어렵다. 지난해 유커로 인한 관광수입은 181억으로 내수경제에 큰 보탬이 됐다. 메르스 파동으로 주춤했던 관광이 파동이 끝나도 회복되기 힘든 조짐이다. 중국 환율 절하로 인해 관광객 유치가 불리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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