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자가 주식시장에서 매수를 다시 늘리면서 이들이 사들이는 종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를 중심으로 기관이 중점 매수한 종목이 수익률도 높기 때문이다.
특히 기관이 하반기 포트폴리오 재조정을 앞둔 상황이어서 이번에 신규 편입된 종목은 안정적인 수급 흐름을 이어갈 공산이 크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달 25일부터 이날까지 5거래일 동안 기관이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은 평균 5.27%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 3.51%를 1.76%포인트나 앞지른 것이다. 반면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은 오히려 0.46% 떨어졌다.
이 기간 기관은 은행주인 하나금융지주(10.37%)와 기업은행(9.30%), KB금융(8.77%), 신한지주(6.84%)를 집중 매수해 수익을 높였다.
기관 순매수 종목이 크게 오를 수 있었던 것은 3월부터 외국인 매수가 이어진 덕분이다. 외국인 매수에 프로그램 매수를 앞세운 기관 매수세가 더해져 수급이 크게 개선된 것이다.
실제로 증시 오름세를 꺾어 왔던 프로그램 매도는 전달 25일부터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5거래일 동안 순매수 규모는 모두 1조3193억원에 달했다. 프로그램 매도차익 잔고도 사상 최고로 올랐기 때문에 추가적인 프로그램 매수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프로그램 매도차익 잔고가 많이 쌓였다는 것은 그만큼 결제되지 않은 프로그램 매도 물량이 누적됐다는 것이다. 이 물량이 청산될 경우 대규모 환매수가 들어올 수 있다.
미국이 기존 통화확장정책을 유지하기로 한 점도 긍정적이다. 하반기 유동성 긴축에 대한 우려가 해소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국내 수출 호조로 원ㆍ달러 환율도 안정을 찾고 있다. 외국인이 국내 선물시장을 긍정적 시각으로 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것이다.
하반기로 들어선 지금부턴 기관이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재편하느냐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기관이 새로 편입하거나 비중을 늘리는 종목은 그만큼 매수세가 집중돼 높은 상승률을 보일 수 있다.
전날 기관은 상반기 내내 매도해 왔던 금융과 건설, 철강금속, 전기ㆍ전자 업종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이는 포트폴리오 조정이 시작됐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기관이 매수하는 종목이나 업종은 수급 여건이 개선돼 당분간 시장 대비 초과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기관 특성상 이런 매매 행태가 상당 기간 이어질 수 있어 기관 매수 종목이나 업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일부 펀드로 자금유 유입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며 "이런 움직임을 토대로 한다면 당분간 금융주나 건설ㆍ통신주처럼 매물 출회가 마무리된 종목이 유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주 강세는 증시가 본격적으로 상승한 3월과 비슷하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꼬였던 시장 수급이 개선되면서 시장은 선순환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며 "은행주를 중심으로 순환매가 유입되는 모습은 3월과 비슷하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조 팀장은 "박스권 하단을 지켜 온 ITㆍ자동차주는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일 것"이라며 "이럴 경우 중ㆍ소형주에 대한 소외 현상도 완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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