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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곳간 마를 새 없어…글로벌 시장서 캐시카우 확보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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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4-1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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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지성 기자) 보릿고개를 넘긴 대기업들의 곳간이 더 풍족해질 전망이다. 수출 대기업들이 사상 최대의 유보자금에 더해 글로벌 시장서 캐시카우 확보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2분기 자금사정을 낙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전자 기업들은 반도체 가격 상승 국면 전환과 스마트폰 경쟁력 향상으로 매출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도 플랫폼 통합 등 원가절감 효과가 가시화되면서 자금호전 상황이 지속될 전망이다.

구자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제품의 업황 호전이 가시화되는 상황”이라며 “국내 반도체 업체의 해외업체 대비 경쟁력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시장 조사기관 인스펙트럼은 본격적인 성수기에 진입하지 않았음에도 4월 상반월 D램 고정가격(2GB DDR3)은 3월 하반월보다 약3% 상승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주 낸드플래시 현물가격도 고용량 제품(64Gb)위주의 강세가 지속됐다. 64Gb MLC 현물가격은 4월 1일보다 3.6% 상승한 12.81달러를 기록한 것.

이 같은 추세 속에 증권가에선 2분기에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각각 4조원 이상, 5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전자 역시 글로벌 시장에서 스마트폰 판매량이 늘면서 영업이익 확대가 예상된다.

소현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옵티머스2X 판매확대와 옵티머스 블랙 론칭에 힘입어 동기대비 20% 증가할 것”이라며 “3D FPR TV,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등 가전제품도 판매가 확대돼 전사 영업이익이 4290억원에 이를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자동차도 2분기부터 성수기에 들어서면서 수익성 개선 추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무엇보다 현대·기아차의 원가절감 효과가 올해 들어 본격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의 글로벌 통합 플랫폼 적용 비율이 지난해 32.4%에서 올해는 67.5%로 급증할 예정으로, 원가절감의 원동력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글로벌 판매 1위, 4위 모델인 아반떼 후속모델과 액센트의 해외 판매가 분궤도에 오르는 한편 하반기 VF, i30 후속 등 신차출시가 예정돼 있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2분기부터 원가구조의 개선과 ASP 상승 효과를 톡톡히 보게 될 전망이다.

한편 국내 주요 그룹들은 이미 사상최대의 사내유보금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부잣집 곳간에 ‘돈가마’가 더 쌓이는 형국이 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대 그룹 계열사 72곳의 지난해 말 사내유보금 비율도 평균 1219.45%로 전년 대비 96.54% 포인트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의 경우 지난해 말 현재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각각 9조8000억원, 1조8000억원에 이르렀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이날 발표한 ‘기업 자금사정지수(FBSI) 조사’에서, 2분기 지수가 ‘102’로 기준치인 100을 상회한 것도 이 같은 추세의 반영이다.

이와 관련, 권혁부 대한상공회의소 금융세제팀장은 “1분기 자금사정이 좋아진 데 따른 자신감의 반영으로 보인다”면서 “금융위기 속에 글로벌 자금이 많이 풀려 유동성이 높아 진데 따른 것”이라고 말해다.

이어 권 팀장은 “대기업들의 사내유보금 비율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여유자금이 있다는 것이고, 이것이 더 호전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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