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마포아트센터 사진백소희 기자](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5/02/16/20250216143428677356.jpg)
"다둥이 행복카드는 국가 정책이자 출산 장려 차원인데 서울시와 마포구가 생색은 다 내고 비애는 선생님들이 떠안으라고 한다."(장정희 마포구의원)
김지연씨(가명·32)는 마포아트센터에서 초·중·고급 발레 강좌 6개를 맡고 있다. 그런데 4월부터 수입이 반토막 날 예정이다. 센터에서 3월부터 다자녀·노인 등 할인 혜택이 적용된 수강료로 수입을 배분하겠다고 통보했기 때문이다.
16일 아주경제 취재에 따르면 센터는 변경된 강좌 수입 배분을 애초 올해 1월부터 시행할 예정이었으나, 강사와 수강자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체육 강좌는 4월, 문화 강좌는 6월 이후부터 적용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다둥이 할인 대상이 세 자녀에서 두 자녀 가정으로 확대됨에 따라 적자분을 보전하기 위한 자구책이라고 센터 측은 설명했다.
지난 13일 마포아트센터 4층에서 열린 '체육문화강좌 강사료 변경 설명회'는 강사료 변경을 추진하게 된 배경을 설명하기 위해 센터가 마련한 자리였다. 이날 강사 6명과 수강생, 수강생 자녀를 둔 학부모 40여 명이 모였다. 그러나 센터 측의 일방적인 통보, 서울시와 마포구의 무책임을 성토하는 자리가 됐다.
미술 강좌를 하는 이현정씨(가명)는 "다둥이 할인 제도로 6억4000만여원 적자가 생겼다면 할인 제도에 대한 방법을 강구해야지 애먼 데서 삭감하는 건 인과관계가 맞지 않는다"며 "자치구 문화재단 중에서 마포문화재단은 압도적으로 재정자립도가 1위다. 다른 22개 센터 방침을 따라가는 건 후퇴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씨 발언이 끝나자 "맞다"며 동조하는 목소리와 박수가 터져 나왔다. 강사들에게 힘을 보태기 위해 모인 수강생들의 목소리는 더 컸다. 한 시니어 발레 수강자는 "노인들이 대부분인 강좌는 할인된 수강료로 수입을 배분하면 거의 시간당 5000원꼴이 된다"며 "선생님께 미안해서 어떻게 수업을 듣겠냐"고 반문했다.
이들은 할인 혜택을 받는 수강생에 대한 불이익으로 이어질 것도 우려했다. 한 강사는 "다둥이 혜택을 받은 수강생에게 50%밖에 수입을 못 가지고 가는데, 이러면 아이들에 대한 정원을 늘릴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센터가 수강료 인상 등 다른 방법을 강구하지 않고 편리하게 노동 약자에게 부담을 전가하는 방법을 썼다는 비판이 나왔다. 장정희 마포구의원은 "마포문화재단이 수강료를 10% 인상한 금액으로 2025년 예산안을 편성해 의회에서 통과됐지만, 아직 인상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고 짚었다.
또 "예산 증액에 관한 조례는 구의회에서 통과시키더라도 사용률·할인율은 시행 규칙으로 관련 부서에서 하는 것"이라며 다둥이 할인 외에 노인·중복 수강 등 다른 할인 혜택까지 묶어 수강료 배분에 적용하려 한다고 꼬집었다.
남해석 마포구의원은 "타 자치구는 마포구보다 수강료가 비싸 할인 삭감을 적용해도 일정 수익을 갖고 갈 수 있는 구조"라며 "타 구와 비교해도 같은 강의를 하면 수강료가 줄어들게 된다. A급 강사가 다른 구로 떠나시지 않겠냐"고 반박했다.
서울시와 마포구도 책임을 피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남 의원은 "지난해 시의회에서 문화재단에 이 부분과 관련해 예산 5억원을 잡아 달라고 했으나, 마포구청에서 잘라버렸다"며 "서울시와 마포구가 같이 분담할 부분인데, 국가 시책을 개인한테 묻는 게 맞느냐"고 항변했다.
16일 아주경제 취재에 따르면 센터는 변경된 강좌 수입 배분을 애초 올해 1월부터 시행할 예정이었으나, 강사와 수강자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체육 강좌는 4월, 문화 강좌는 6월 이후부터 적용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다둥이 할인 대상이 세 자녀에서 두 자녀 가정으로 확대됨에 따라 적자분을 보전하기 위한 자구책이라고 센터 측은 설명했다.
"적자 타개 방법 강구 않고 애먼 곳에서 삭감"
지난 13일 마포아트센터 4층에서 열린 '체육문화강좌 강사료 변경 설명회'는 강사료 변경을 추진하게 된 배경을 설명하기 위해 센터가 마련한 자리였다. 이날 강사 6명과 수강생, 수강생 자녀를 둔 학부모 40여 명이 모였다. 그러나 센터 측의 일방적인 통보, 서울시와 마포구의 무책임을 성토하는 자리가 됐다.
이씨 발언이 끝나자 "맞다"며 동조하는 목소리와 박수가 터져 나왔다. 강사들에게 힘을 보태기 위해 모인 수강생들의 목소리는 더 컸다. 한 시니어 발레 수강자는 "노인들이 대부분인 강좌는 할인된 수강료로 수입을 배분하면 거의 시간당 5000원꼴이 된다"며 "선생님께 미안해서 어떻게 수업을 듣겠냐"고 반문했다.
이들은 할인 혜택을 받는 수강생에 대한 불이익으로 이어질 것도 우려했다. 한 강사는 "다둥이 혜택을 받은 수강생에게 50%밖에 수입을 못 가지고 가는데, 이러면 아이들에 대한 정원을 늘릴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같은 강의 해도 수강료 줄어…A급 강사 떠날 것"
센터는 다둥이 할인 수혜자가 늘면서 지난해 6억4000여만원의 적자가 발생해 예산 편성을 마포구에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는 입장이다. 다른 자치구의 22개 문화센터는 이미 할인분이 적용된 수강료를 배분하고 있으며, 독립채산제라는 특성 탓에 재정 상황을 타 구 센터와 동일 선상에서 비교할 수 없다고도 주장한다. 이에 대해 센터가 수강료 인상 등 다른 방법을 강구하지 않고 편리하게 노동 약자에게 부담을 전가하는 방법을 썼다는 비판이 나왔다. 장정희 마포구의원은 "마포문화재단이 수강료를 10% 인상한 금액으로 2025년 예산안을 편성해 의회에서 통과됐지만, 아직 인상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고 짚었다.
또 "예산 증액에 관한 조례는 구의회에서 통과시키더라도 사용률·할인율은 시행 규칙으로 관련 부서에서 하는 것"이라며 다둥이 할인 외에 노인·중복 수강 등 다른 할인 혜택까지 묶어 수강료 배분에 적용하려 한다고 꼬집었다.
남해석 마포구의원은 "타 자치구는 마포구보다 수강료가 비싸 할인 삭감을 적용해도 일정 수익을 갖고 갈 수 있는 구조"라며 "타 구와 비교해도 같은 강의를 하면 수강료가 줄어들게 된다. A급 강사가 다른 구로 떠나시지 않겠냐"고 반박했다.
서울시와 마포구도 책임을 피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남 의원은 "지난해 시의회에서 문화재단에 이 부분과 관련해 예산 5억원을 잡아 달라고 했으나, 마포구청에서 잘라버렸다"며 "서울시와 마포구가 같이 분담할 부분인데, 국가 시책을 개인한테 묻는 게 맞느냐"고 항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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