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대외여건이 불안한 데다, 금리를 인하할만큼 실물경제가 악화되지 않았다는 것이 그 이유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금통위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대외불안 여건에 따라, 기준금리를 12개월째 3.25% 수준으로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리스의 경우 최근 긴축 정책을 지지했던 보수 정당의 지지율이 오르면서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가 다소 완화됐지만, 단기적인 불확실성이 아예 해소됐다고 보기에는 어렵다. 17일로 예정된 총선이 관건이다.
여기에 스페인의 구제금융 우려가 높아지고, 이탈리아의 국채 입찰수요 감소, 유로존 금융정책 공조에 대한 독일의 반대 등이 겹치면서 유로존 위기 상황이 지속되는 형국이다.
일각에서는 현 상황에서 물가 불안이 완화되고 있는 점과 경기 둔화 등을 이유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5%로 3개월 연속 2%대를 기록했다. 일시적 요인으로 변동폭이 심한 농산물과 석유류 등을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 역시 1.6%에 그쳤다.
또한 대외 불안으로 수출이 둔화되고 있는 점 등을 들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5%에서 3.3%로 하향 조정했다. 앞서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3.5%와 3.6%, 금융연구원 또한 3.4%로 전망치를 낮췄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아직까지 금리 인하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이명활 한국금융연구원 국제·거시금융연구실장은 "아직까지 대외여건이 급격히 나빠졌다거나, 실물경제에 미치는 타격이 커졌다거나 하지 않았기 때문에 기준금리는 '동결'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며 "그리스 총선 이후에나 금리 기조가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이어 향후 금리 정상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경제적 논리보다 정치적 이벤트에 의해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 예단이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LG경제연구원의 이창선 연구위원은 "지금 금리 수준이 워낙 정상 수준보다 낮다는 의견이 우세하다"며 이달도 동결을 이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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