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달 3주 간의 유럽 출장을 마치고 돌아온 뒤, ‘제2의 신경영’ 선언이 나올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 상황에서 이뤄진 이번 인사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업계 일각에서는 삼성그룹 전체의 핵심 역할을 하며 경영 전반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사실상 ‘삼성 2인자 자리’인 미래전략실의 수장을 교체하면서 향후 삼성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을 것이란 의견을 내놓고 있다.
또한 최 부회장이 삼성의 새로운 컨트롤타워 수장을 맡게 되면서 그룹 안팎에서는 대대적인 후속 작업 가능성도 배제 못할 상황이다.
삼성 미래전략실 관계자는 “‘신경영 선언’ 19주년을 맞는 이날 이뤄진 인사는 앞으로 삼성이 ‘신경영 2주기’로 도약하기 위한 이 회장의 뜻이 담겨 있는 것 아니겠느냐”며 “특히 최 부회장은 삼성 내에서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치며 실전으로 검증된 만큼 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서 삼성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미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유럽 출장에서 돌아오는 길에 재정위기로 최악의 상황을 보내고 있는 유럽 경기에 대해 “생각했던 것보다 더 좋지 않다”며 위기에 따른 대응책의 필요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삼성은 향후 신성장 동력에 대한 고민과 함께 보다 공격적인 경영을 펼쳐 나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이날 화성에 2조2500억원 규모를 투자, 신규 반도체 생산라인을 건설하겠다고 밝혀 반도체 생산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신규라인은 300mm 웨이퍼 라인으로 20나노와 14나노의 최첨단 공정을 적용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주력으로 생산하게 된다.
아울러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도 최근 향후 자동차 부품을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이재용 사장의 ‘개인교사’로 알려진 최 부회장의 미래전략실장 임명으로 이 회장의 뒤를 이을 삼성의 후계구도 안착에 포석을 깔아 놓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최 부회장은 지난 2009년 이재용 사장이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임명되며 처음으로 삼성의 전면에 나섰을 당시 CEO로 임명됐다.
한편 이날 인사에 따라 전임 미래전략실장이었던 김순택 부회장은 일단 일선에서 물러날 전망이다.
삼성그룹에서는 통상 임원에서 물러난 뒤 상근 고문을 맡아왔던 만큼 김 부회장 역시 고문으로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 관계자는 “김 부회장이 취임 이후 이 회장의 보좌는 물론 계열사 중장기 사업 전략 및 미래 핵심 신수종 사업 발굴 등 굵직한 현안을 맡아서 처리해왔던 만큼 건강의 부담을 느껴왔다”며 “이 회장이 강도 높은 변화와 혁신을 요구한 만큼 김 부회장이 먼저 사의를 표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