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 부당합병 2심 선고 코앞··· 경영 복귀 발판 마련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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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정 기자
입력 2025-02-0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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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 합병 의혹 2심, 이달 3일 선고

  • 3월 정기주총서 사내이사 복귀 예측도

  • 이찬희 위원장, 위기 상황 속 책임경영 재차 주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아주경제 DB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아주경제 DB]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경영 복귀 발판이 마련될 수 있을지 재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 합병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이 회장의 항소심 결론이 이달 3일 나오는 가운데, 재판부의 2심 선고 결과가 향후 삼성그룹의 지배구조와 경영권 향방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31일 재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13부(부장판사 백강진·김선희·이인수)는 오는 2월 3일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 회장과 최지성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 등 14명의 2심 선고기일을 연다. 지난해 2월 5일 1심에서 전원 무죄가 선고됐으나 검찰은 항소심에서 2300여 건의 추가 증거를 제출했다. 재판부의 이번 결론에 따라 이 회장의 법적 책임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향후 경영 행보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지난 2019년 사내이사에서 물러난 뒤 미등기임원 신분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 4대 그룹 총수 가운데 미등기임원은 이 회장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2심 선고는 이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 등 적극적인 경영 활동의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재계에선 사법리스크를 털어낸다면 오는 3월로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 회장의 등기이사 안건이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이다.

앞서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 위원장은 이미 여러 차례 이재용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지난해부터 위기설에 휩싸인 삼성전자가 올해도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를 극복을 위한 골든타임을 놓치면 안 된다는 판단에서다.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작년 11월 이찬희 위원장과 위원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어떤 대화 내용이 오갔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 위원장이 그간 삼성의 컨트롤타워 재건과 이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가 필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어 관련된 내용도 나왔을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다. 

이 위원장의 등기이사 복귀와 책임경영 등 리더십 강화 주문은 삼성전자가 처한 상황과 직결된다. 주력사업인 반도체 기술 경쟁력 저하와 실적 부진으로 삼성은 끊임없는 위기설과 주가 하락 등으로 악재가 이어졌다. 

특히 지난해 반도체 부문에서 저조한 실적을 냈다.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30조1000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2조9000억원에 그치며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이 등기이사로 복귀하면 법적 책임을 기반으로 보다 적극적인 경영 활동을 하게 될 것”이라며 “주주들에게도 책임경영에 대한 명확한 신호를 주고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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