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인공지능(AI)과 로봇을 결합한 ‘피지컬 AI’ 산업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는 가운데, 한국 로봇산업은 정부 지원 부족으로 역성장 위기에 놓였다. 2021~2023년 한국 로봇산업의 연평균 성장률(CAGR)은 3.26%에 그쳤으며, 올해는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 특히 개인서비스용 로봇 시장은 2023년 매출이 4313억 원으로 전년 대비 2.1% 감소했다. 제조업용 로봇 시장 매출은 0.5% 증가했으나 수출은 0.9% 줄어 글로벌 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 이에 따라 2023년 5조9805억 원이었던 로봇산업 매출은 올해 약 7% 감소한 5조5000억 원대로 전망된다. 정부의 부족한 지원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9년 2849억 원이었던 정부 연구개발(R&D) 지원금은 2023년 2047억 원으로 28.15% 줄었다. 반면, 미국은 2023년 기준 1조8700억 원, 일본은 45조 원 규모의 R&D 예산 중 상당액을 로봇산업에 배정했다. 중국도 2021년부터 2025년까지 18조 원을 투입할 계획으로, 이는 한국보다 연간 18배 많은 규모다. 이 같은 적극적인 지원 덕분에 미국의 로봇산업 CAGR은 12%, 일본은 2021~2028년 12.3%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2015~2023년 산업용 로봇 판매량 CAGR이 20.7%, 지능형 서비스 로봇 시장 CAGR이 27.9%에 달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