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11번가 "카톡·네이트온 금지"...SK컴즈 매각 여파 해석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박자연·김정훈 기자
입력 2025-02-25 16:2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내달 3일부터 메일·전화로만 외부 소통

  • 네이트온 운영 SK컴즈 매각에 보안 강화

  • "셀러들 발걸음 더 돌릴 것" 내부 우려도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 전경 사진SK이노베이션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 전경. [사진=SK이노베이션]

SK그룹 계열사인 11번가 내에서 네이트온과 카카오톡 사용이 중지된다. 메신저 서비스 네이트온을 운영하던 SK커뮤니케이션즈가 매각된 데 따른 내부 보안 강화 차원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조치가 SK그룹의 다른 계열사로 확산될 지 관심을 모은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오는 3월 3일부터 카카오톡과 네이트온을 비롯해 라인과 텔레그램 등 모든 메신저 프로그램을 차단하고 이를 활용한 외부 셀러(제품 판매상)와의 업무 소통을 금지한다고 공지했다. 향후 업무 소통은 이메일과 유선 통화로만 이뤄질 예정이다.

SK컴즈 매각으로 네이트온 서버 관리가 외부 업체로 이전되면서 메신저를 통해 오가는 정보가 유출되거나 해킹에 취약해질 가능성을 상정한 보안 강화 조치로 풀이된다. 지난해 86억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경영난에 시달리던 SK컴즈는 최근 삼구아이앤씨에 매각됐다. 

메신저 사용 금지와 관련해 11번가 측은 "최근 기업 대상 정보 침해 사고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 비(非)업무용 메신저 사용을 금지하기로 했다"면서 "추후 셀러 등 업체와의 소통에 차질이 없도록 다른 방안을 강구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다만 회사 내에서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한 11번가 관계자는 "10년 넘게 잘 이용한 대중적인 메신저에 무슨 보안 문제가 있는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며 "이커머스 환경에서 메일과 개인 전화로만 소통하게 하는 건 셀러의 발걸음을 더 돌리게 하는 자충수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메신저 프로그램 사용 중지가 SK그룹 내 다른 계열사로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그룹 차원의 협업 체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 같은 보안 강화 조치가 확대될 경우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에 미칠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고 짚었다. 

SK그룹 관계자는 "보안 강화를 위한 비업무용 메신저 프로그램 사용 차단은 (SK컴즈) 매각과 관련이 없으며 리스크를 예방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