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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해외 전략 ‘無’..우물안 개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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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2-02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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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자동차 시장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글로벌 부품업체들이 해외로 눈을 돌려 브랜드 인지도를 확대하고 있지만, 국내 자동차 부품 업체들은 아직도 우물 안 개구리 식에 그치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와 달리 자동차 부품기업 매출액 기준 세계 4위인 콘티넨털은 최근 국내 자동차 회사를 대상으로 제품 알리기에 나섰고, 13위인 바스프도 자사 핵심 기술 등을 한국기업과 언론에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다.

이처럼 글로벌 부품업체들은 2일 "끝을 알 수 없는 불황을 이겨내기 위해 해외로 영업망을 확대하며 일반 소비자들에게까지 브랜드 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있다.

그러나 국내 자동차 부품 공급 업체들은 몇 안 되는 완성차 업체에만 납품을 고집하고 있다. 해외 공급망 확대에는 별 관심이 없이 단순히 국내 업체에만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최대 자동차 부품사인 현대모비스도 이런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주요 부품 납품처 중 현대ㆍ기아차가 90%를 차지한다. 태생적 한계라 해도 GM과 크라이슬러 등 해외 기업은 10% 정도에 불과한 것은 시장 다변화 측면에서 보면 약점으로 꼽힌다.

현대모비스는 세계 100대 자동차 부품업체 중 2007년 매출액 기준 61억 달러로 27위를 차지하고 있다. 품질과 기술력, 생산능력은 세계 업체들과 비교했을 때 뒤지지 않는 수준이다.

하지만 해외 시장에서 일본의 덴소, 독일 보쉬, 미국 델파이 등 다국적 부품업체들에 비해 인지도가 낮고,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 부재로 해외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낮은 수준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2003년부터 해외 법인을 설립하기 시작했고 현재는 현지 법인과 공장의 안정화 단계에 있다”며 “업종 특성상 기업간거래(B2B)성격이 강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해외 마케팅 전략을 구체적으로 세우지는 않았지만 고려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세계 1위 자동차 부품업체인 일본 도요타의 ‘덴소’처럼 도요타 50%, 해외기업 50%를 유지하는 방식으로 현대모비스도 현대ㆍ기아차 외에 해외 공급처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지난달 12일 올해 경영전략 세미나에서 적극적인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서 해외 법인 매출액 64억 달러를 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모듈사업부문은 각각 연간 30만대 생산 규모의 중국 베이징 2공장과 장쑤 2공장, 또한 60만대 생산규모의 인도 공장을 본격적으로 가동해 해외 생산을 늘리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또한 해외 완성차 및 부품업체들을 대상으로 부품 수출을 강화하는 한편, 해외 생산법인의 책임 경영체제를 확립해 글로벌 부품업체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현대모비스가 모회사의 그늘에 안주한 채 도요타의 ‘덴소’처럼 글로벌 시장에서 인지도와 영향력을 인정받기란 요원한 이야기라고 입을 모은다. 지난해 순이익 1조 돌파의 기록이 모회사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김영리 기자 miracl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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