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지난해 은행, 신용카드, 생명보험, 손해보험, 증권 등 5개 권역의 76개 금융회사에 대한 민원평가 등급을 10일 발표했다.
민원평가 등급이란 각 금융회사에 처리된 민원 건수를 해당 회사의 영업 규모에 따라 점수화해 5단계로 나눈 것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회사 민원은 7만2169건으로 전년보다 6.1% 감소했다.
은행은 펀드 손실배상이나 대출금리 적용을 중심으로 민원이 25.6% 감소해 16개 은행 중 8개의 등급이 상승했다. 대구은행이 1등급으로 가장 높았고 광주은행, 수협, HSBC는 가장 낮은 5등급에 매겨졌다.
생보는 변액보험 불완전판매 등 모집 관련 민원이 줄었지만, 보험금 산정 등 보상 관련 민원이 늘어 전체적으로 4.8% 감소했다. 1등급은 없었고 녹십자, 알리안츠, ING, KDB(옛 금호생명), PCA가 5등급이었다.
손보도 1등급은 없었고 그린손보, 롯데손보, ACE아메리칸, AHA(차티스)가 5등급이었다.
증권은 펀드와 주가연계증권(ELS) 불완전판매 등 관련 민원이 대폭 감소해 22개 증권사 가운데 14개의 등급이 상승했다. 1등급은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이었고, 5등급은 메리츠종합금융증권, 유진투자증권, 키움증권, 푸르덴셜투자증권이었다.
신용카드는 부당한 채권추심, 부가서비스 변경, 콜센터 안내 불충분 등과 관련한 민원이 주로 발생했다. 1등급은 삼성카드였고 5등급은 없었다.
금감원은 4등급 이하에 속한 금융회사 28개에 대해 민원 예방과 감축 계획을 받고, 하위 등급으로 자주 매겨지거나 5등급을 받은 회사에 대해서는 현장검사와 경영진 면담도 실시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저축은행 관련 민원이 계속 증가하는 점을 고려해 앞으로는 일정 규모 이상 저축은행도 민원평가 등급을 산정해 공표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이번 평가결과를 금융소비자포털(consumer.fss.or.kr)에 상시 게시해 소비자가 금융상품 및 금융회사를 선택할 때 판단자료로 쓸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