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환경부)는 2020년까지 전기차 100만대, 충전기 220만개를 보급한다는 큰 틀 하에 각 정부기관 및 지자체별로 세부적인 계획을 발표했다. 현대차나 르노삼성, 쌍용차 등 완성차 업체들도 각각 ‘블루온’, ‘SM3 Z.E.’, ‘코란도C EV’ 등 양산 가능한 전기차를 선보이고 정부단체 및 지자체에 시범 보급에 나선 상태다.
◆2014년까지 국내 2490대 보급= 정부는 이달 초 서울 제주 창원 등 5개 지자체를 전기차 선도도시로 선정하고 올해 168대의 전기차와 251기의 충전시설을 설치하기로 했다. 2014년까지는 이를 2490대 및 2783기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전기차를 구입하는 지자체에 대해 전기차 가격에서 양산차의 가격을 뺀 차액분의 50%를 지원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대당 약 2000만~3000만원 수준이다. 올 9월에는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세제지원 제도도 정비한다.
완성차 업체도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지난 2009년 전기차 ‘블루온’을 선보인 현대차는 현재 정부기관 및 지자체에 총 24대를 보급, 시범 운영에 나섰다. 현대차는 시범운영 규모를 점차 확대, 2012년 말에는 총 2500대가 생산.보급하는 등 본격 양산체제에 나선다.
르노삼성 역시 자사 전기차 SM3 Z.E.를 올해 100대, 내년 500대까지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코란도C EV’를 선보인 쌍용차와 지난해 말 이미 미국에 ‘쉐보레 볼트’를 출시한 한국지엠 역시 조만간 정부의 전기차 보급 사업 참여를 구체화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호응하듯 지난 6일에는 LG화학이 충북 오창에 연산 10만대 규모의 세계 최대 배터리 공장을 준공했다. 완공되는 2013년 이후 LG화학의 연간 배터리 공급량은 총 35만대가 된다.
◆저속전기차 업체들도 변신중= 지난해 초 전기차 붐을 일으켰던 국내 중소 전기차 업체들도 변신을 꾀하고 있다. 골프장 혹은 리조트 용 저속전기차의 일반 도로 상용화 가능성이 낮아진 데 따라 중국 등 해외 전기차 수입에 나선 것.
저속전기차 ‘체인지’ 제조업체인 AD모터스는 중국 완성차업체 비야디(BYD)의 전기차 ‘e6’을 선보이며 국내 수출을 추진한다. 비야디는 워렌 버핏이 투자한 회사로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아 온 자동차 회사다. 현재 정부 승인을 거쳐 이르면 오는 10월 국내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기존 저속전기차 업체들은 위기를 맞았다. 지난해 전기차 선도업체로 코스닥에서 주목받았던 CT&T는 무리한 사업확장에 따른 경영난으로 존폐 위기를 맞았다. 국내외 전기차 양산계획도 ‘올스톱’ 됐다. 지난해 전기차 및 전기오토바이를 선보였던 레오모터스는 최근 정부의 고속전기차 양산 프로젝트 입찰에서 탈락하며 전기차 사업에 난항이 예상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전기차 붐은 착시현상에 의한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했다”며 “정부 및 기업들이 현재의 계획대로 전기차 상용화 계획을 이행해 나갈 경우 2014년이면 실제 길거리에서도 전기차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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