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LG전자는 일부 주요 해외법인을 제외한 대부분의 해외법인 수장을 교체했다. 특히 실적이 부진하거나 새로 성장가능성이 높은 곳이 교체대상이 됐다. 이번에 바뀌는 해외법인장의 수는 수십명에 달한다. 현재 LG전자는 총 31개의 해외법인(영업보고서 기준)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중국법인이다. 최근 LG전자는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기존 중국법인장이던 신문범 사장을 LG스포츠단으로 이동시켰다. 이어 LG전자는 새로운 중국법인장으로 이혜웅 부사장을 선임했다. 단 법인장 위상은 사장에서 부사장급으로 한단계 격하됐다.
그럼에도 중국 법인장 교체는 사업비중이 큰 중국 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과 위상강화를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다. 이 부사장은 멕시코법인장 출신으로, 현지 제품 및 유통채널별 차별화 전략으로 멕시코법인의 매출과 영업이익 신장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프랑스법인장으로 선임된 김진홍 전무, 일본법인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이인규 전무, 이집트법인장으로 새로운 임무를 맡은 곽도영 상무, 사우디법인장으로 낙점된 전은중 상무 등도 눈에 띈다.
김 전무의 경우, 정통 LG전자맨은 아니다. 김 전무는 전 농심켈로그 CEO(최고경영자) 출신으로, 지난해 LG전자가 마케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글로벌 영업 마케팅부문(GSMO) 소속 전무로 영입했다.
LG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소비자대상 마케팅 및 브랜드 전략에 잔뼈가 굵은 김 전무를 신임 프랑스법인장으로 선임, 까다로운 프랑스 시장공략에 나서게 한다는 방침이다.
이인규 전무는 LG전자 TV/모니터사업부장 출신으로, '화질 전문가'다. 그는 자신의 역량을 십분 발휘해 외국산 제품의 무덤으로 불리우는 일본 TV시장에서 올레드TV를 통한 프리미엄 수익 구조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일본 TV 시장은 오는 2020년 도쿄올림픽 등을 앞두고 TV 교체 수요 전환기를 맞이하는 상황이다.
곽도영 상무와 전은중 상무는 각각 H&A유럽/CIS/중국영업FD담당과 해외영업본부 산하에 속해 있었다. 두 사람은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이집트법인장과 사우디법인장을 담당한다. 최근 부사장으로 승진한 차국환 LG전자 중동아프리카지역대표를 도와 중동과 아프리카 등지에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프리미엄 시장 선도에 나설 계획이다.
이밖에 LG전자는 조직개편을 통해 유럽지역 본부 이전과 동시에 유럽 일부 조직 통합·신설을 추진한다. 통합·신설되는 법인은 '이태리/그리스법인'과 스페인과 포르투갈법인이 합쳐져 탄생한 '이베리아법인', 영국과 스웨덴법인 등이 통합한 '북유럽법인' 등이다.
이는 유럽 경쟁력 강화와 효율성 제고 노력의 일환이다. 권한과 책임을 강화하는 쪽으로 해외 조직을 개편했다.
조직개편을 통해 유럽 법인을 중심으로 한 재배치작업을 벌여 운영효율은 높이고, 불필요한 인력 및 비용은 줄여 실리를 찾자는 노력을 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법인 영업FD담당인 이장화 상무가 북유럽법인장으로, 스페인 법인장인 하이메 데 하라이즈가 이베리아법인장으로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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