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공휴일도 효과 無…내수 '빙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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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이 기자
입력 2025-02-04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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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 연휴를 앞둔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에서 승객들이 탑승 수속을 위해 줄을 서고 있다 2025123 사진연합뉴스
설 명절 연휴를 앞둔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에서 승객들이 탑승 수속을 위해 줄을 서고 있다. 2025.1.23 [사진=연합뉴스]
 
내수 소비 심리가 꽁꽁 얼어붙었다. 지난해 국민의 해외여행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수준을 완전히 회복했지만, 국내 숙박업 등 국내여행 실적은 눈에 띄게 감소했다. 게다가 정부가 내수 진작을 목적으로 지정한 지난 1월 27일 '임시공휴일'마저 국민의 해외여행을 부추기는 결과를 낳았다.

4일 야놀자리서치가 발표한 2024년 4분기 국내 숙박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4분기 경제심리가 위축되면서 모든 숙박업이 실적 하락세를 기록했다. 특히 5성급 호텔, 리조트 수요는 각각 전년 대비 30.6%, 17.1% 감소했다. 

여름 휴가철이 끝난 3분기 이후 경제심리지수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국내 여행객들은 소비를 더욱 줄였다. 이에 따라 5성급 호텔과 리조트뿐만 아니라 모텔, 공유숙박, 펜션 등 전반적인 숙박업 부문에서 객실당 매출이 전 분기 대비 감소했고, 객실 점유율 역시 모든 부문에서 하락세를 기록했다. 

정부는 내수 활성화를 위해 지난달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했고, 이에 따라 최대 9일이라는 장기 연휴가 가능해졌다. 하지만 이는 국내 소비보다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하는 부작용을 낳았다.

실제로 아웃바운드(국민 해외여행) 전문 여행사의 패키지 판매량은 전년 설 연휴 대비 10%에서 최대 90%까지 급증했다.

올해 설 연휴 특별교통대책 기간(1월 24일~2월 2일) 인천국제공항 이용객은 218만9170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국제선 이용객은 217만6469명으로, 전체 여행객의 99.3%에 달했다. 이는 인천국제공항 개항 이후 명절 연휴 기간 중 역대 최대 기록이다.

이훈 한양대 교수는 "코로나19 기간 동안 국내 여행이 주를 이루면서 억눌렸던 해외여행 욕구가 아직 강하게 남아 있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일부 국내 여행지의 바가지 요금, 불친절,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신뢰를 잃은 것도 해외여행 선호도를 높이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앞으로 국내 관광산업은 지역 간 경쟁을 넘어 해외 관광지와 경쟁하는 구도로 변화하고 있다"며 "국내 관광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친절한 서비스 제공, 신뢰도 향상, 차별화된 콘텐츠 개발 등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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