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올 3월 30일부터 10월 25일까지 하계 운항량을 축소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발생한 무안공항 사고 이후 안전점검 강화 등을 이유로 이 같은 계획을 세우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11개 항공사에 '과도한 운항과 짧은 정비시간이 발생하지 않도록 항공기 운항 스케줄을 재검토하라'는 내용의 지침을 주문한 만큼 이를 반영하려는 의지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의 여객기 1대당 운항시간은 2022년 208시간에서 2023년 412시간, 2024년 상반기 430시간으로 늘어났다. 하루 평균 14시간 이상씩 운항한 셈이다. 또 사고 이후 줄어든 여객 수요도 맞추려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제주항공의 올 1월 1일부터 27일까지 여객 수는 51만823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12만6863명) 줄었다.
우선 인천발 괌·필리핀 보홀 팡라오·사이판 노선은 매일 2편에서 1편으로 축소된다. 후쿠오카 노선은 매일 4편에서 2편으로, 오사카 간사이는 매일 3편에서 2편으로 줄어든다. 도쿄 나리타는 주 33편에서 14편으로 될 예정이다.
최근 제주항공 무안공항 참사에 이어 김해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 여파로 항공사 안전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다른 국내 항공사들의 운항 감축 계획도 잇따를지 주목된다. 에어부산은 기내 사고로 김해공항 일부 노선 운항을 중단했다. 에어부산 여객기 기재 1대가 빠지면서 하계 스케줄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설 명절만 해도 2000편을 띄웠다. 항공기 1대가 빠지면 운항 타격이 크다"며 "새로운 기종을 도입하더라도 훈련, 승인 등까지 시간이 요구돼 이를 고려한 스케줄을 마련해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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