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중도 보수' 논란 가열…"극우화한 與 대신 국민 요구 수용할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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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영 기자
입력 2025-02-23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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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국민의힘, 형식적 보수 역할 포기한 상황"

  • 김민석 "시대적 요구 생각해야…만년 야당 될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 사무실에서 열린 민주당-한국노총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 사무실에서 열린 민주당-한국노총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민주당은 중도 보수 정당"이란 발언에 대한 여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 대표와 당 지도부가 '중도 실용 정당'이라는 답을 내놨다. 그러면서 극우화된 국민의힘을 향한 국민의 요구를 대신 수용하겠다며 역공을 폈다. 당내에서는 지난 대선 실패의 경험으로 얻은 전략이라는 진단과 함께 본격적인 조기 대선 국면에서는 이 논란이 사라질 것이란 견해가 나온다.

이 대표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국민의힘이 극우 본색을 드러내며 형식적 보수 역할도 포기한 상황에서 민주당의 중도 보수 역할이 중요하다"며 "실용적 대중 정당으로 좌우 가릴 것 없이 국리민복에 필요한 일을 잘 해내면 된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힘의 '극우클릭'으로 민주당의 책임과 역할이 커지고 바뀐 것"이라 강조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달 23일 신년 기자간담회부터 경제 정책 기조를 '실용주의'로 내세웠다. 이 대표는 '선거용 우클릭'이 아닌 '현실적 실용주의'라는 것을 강조했다. 이 대표의 실용주의는 이달 10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잘사니즘'이라는 명칭이 붙여졌다. 분배적 개념인 '기본사회'를 지향하나, 성장을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는 취지다. 

당 지도부도 "민주당은 '중도 보수'를 지향하지만, 사실상 '중도 실용'에 가깝다"는 의견을 보탰다. 김민석 수석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 대표는) 중도적 국민 정당인 민주당의 중도 보수 지향을 강조하면서 극우화된 국민의힘 대신 더 폭넓은 국민의 요구를 책임 있게 수용할 길을 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치는 시대 흐름에 대한 민감한 책임성"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수석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을 향해 "시대적 요구에 대해 근본적으로 다시 생각해야 한다"며 "지금처럼 가면 시대착오적인 만년 야당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도 실용인가, 극우 극단인가, 답은 명확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두고 민주당이 '우클릭'을 한다"는 주장은 '프레임 공격'이라는 입장이다. 당내 5선의 한 의원은 아주경제에 "(이 대표의) 중도 보수 정당이라는 용어는 (포용 가능한 국민) 스펙트럼을 넓게 가져가려 그러는 것"이라며 "정책은 보수가 될 수 있고, 진보가 될 수 있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민주당의 정책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도 '실용을 강조하는 성찰 보수주의'라고 정의했다. 민주연구원이 지난해 11월 중순 발표한 '민주당의 역사와 정치철학' 연구보고서는 "민주당의 정치 철학은 전 세계 중도 진보 정당의 주류 노선이고, 시대에 맞춰 수단을 혁신하는 '성찰 보수주의'가 깔렸다"고 분석하고 있다. 

당내에선 이 대표가 지난 대선에서 0.7%포인트(p)차 패배를 했다는 '오답'을 알고 있기에 조기 대선을 앞둔 이 대표가 외연 확장을 하는 건 필연적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아주경제와 통화에서 "이 대표 입장에서 과거 대선과 다른 전략을 쓰는 것은 당연하다"며 "중도층을 끌어안기 위한 '실용주의'는 필연적이었다"고 밝혔다. 

'비명계'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도 이날 전남 신안군 임자2대교를 방문하고 기자들을 만나 "이 대표의 설명을 들으니 국민의힘이 극우로 간 상황에서 중도 보수에 있는 국민들까지 아우르겠다는 뜻이라고 하더라"며 "더 넓게 국민들을 아우르는 국민 정당이 되겠다는 취지로 본다"고 평가했다. 당내 지도부 소속 한 의원도 "본격적인 조기 대선이 시작되고 주자가 정해지면 이 논란은 자연스레 사그라들 것"이라고 의견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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