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침체 넘어 붕괴 위험... 임시공휴일에 해외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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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이 기자
입력 2025-02-25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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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사진김다이 기자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 해외 출국을 기다리는 사람들 [사진=김다이 기자]

국내여행에 대한 관심도가 하락하는 가운데, 정부의 설 연휴 임시공휴일 지정이 되레 해외여행을 부추기는 기폭제로 작용했다. 국내 여행시장이 침체를 넘어 붕괴되고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면서 국내 관광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25일 여행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올해 1월 국내 여행지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는 전년 동월 대비 10포인트(p) 감소한 80p를 기록했다. 관심이 커졌다고 응답한 비율은 33.2%에 그쳤다.

‘국내 여행지에 대한 관심도가 커졌다’는 응답은 2019년 41.6%에서 2022년 47.0%로 증가했다가 2023년(40.3%)부터 줄어들었다. 2024년에는 36.2%까지 감소했다.

‘3개월 내 국내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는 응답도 2019년 70.5%에서 2022년 77.3%까지 늘었다. 이후 2023년 72.6%, 2024년 68.3%로 줄었다.  

‘3개월 내 국내 여행을 다녀왔다’ ‘국내 여행비를 더 지출할 의향이 있다’ 등 항목도 비슷한 추세를 보였다. ‘1인당 국내 여행비 지출액’도 2019년 21만1900원에서 2022년 26만300원으로 올랐다. 그러다 2023년(23만7400원)부터 꾸준히 줄어 2024년에는 23만3200원까지 떨어졌다.

향후 1년간 국내 여행비를 지난 1년보다 ‘덜 쓸 것'(29%)이란 응답이 '더 쓸 것'(26.3%)보다 많았다. 국내 여행비를 덜 쓰겠다는 응답이 많아진 것은 코로나19 이후 처음이다.

컨슈머인사이트는 "경기 침체와 고물가, 고환율 등의 악재가 겹쳐 가처분 소득이 줄었기 때문"이라며 "문제는 6일간의 연휴라는 호재가 이런 경제적 제약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기보다는 더 어렵게 만들었을 가능성이 다분하다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해외여행 선호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2024년 출국자 수는 2019년의 97%까지 회복됐고 2025년에는 이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한국 여행자의 일본여행 선호도가 높게 나타났다. 일본 통계청 사이트의 출입국 통계에 따르면 2025년 1월 일본에 간 한국인 입국자 수는 97만9042명으로 같은 시기 일본인 전체 출국자 수 91만2325명보다 많다. 일본에 간 한국인이 전세계로 나간 일본인보다 많은 셈이다.

컨슈머인사이트 관계자는 “국내여행 소비자 지표의 하락세가 심화되고 있다”며 “1월에 6일간의 장기 연휴가 있었음에도 국내여행 수요가 줄었고, 앞으로의 국내 여행을 계획하는 수요도 줄어들 것을 감안하면 국내 여행시장의 붕괴가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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