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번 주 일본 출장길에 오른다. 전날 서울 종로구 총리공관에서 열린 경제안보전략TF 회의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만난 이 회장은 "지난주 중국에서 일주일간 있었다. 이번 주 일본에 간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출장에서 복귀한 지 1주일 만이다.
앞서 지난달 22일 오전 중국으로 떠나 2년 만에 중국발전포럼(CDF)에 참석한 이 회장은 샤오미, 비야디(BYD) 공장 등을 방문하며 전장(차량용 전자·전기장비) 사업을 살폈다. 이어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면담에 참석했다. 중국 출장길에는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과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대표 등도 동행했다.
이번 일본 출장의 경우 도요타 아키오 도요타그룹 회장과의 회동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해 10월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현대 N x 토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에서도 도요타 회장과 교류한 바 있다.
이 회장이 현장 경영 보폭을 넓히는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율 관세 정책으로 반도체를 비롯해 가전, 배터리 등 삼성 핵심 사업들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데 따른 반작용이다. 대미 공급 비중이 줄어들 것에 대비해 대체 고객사 확대가 시급하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미국 매출은 118조8285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39.5%에 달했다. 전기차 배터리 등을 공급하는 삼성SDI도 미국 비중이 34.4%에 달한다.
삼성을 둘러싼 '위기설'이 확산되자 이 회장은 최근 임원들에게 "삼성은 죽느냐 사느냐 하는 생존의 문제에 직면했다"며 "경영진부터 통렬하게 반성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특히 반도체의 경우 인공지능(AI) 시대 필수재로 자리잡은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에 최신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하지 못하고 있고 스마트폰 등 정보기술(IT) 중심의 범용(레거시) 시장에서는 중국 반도체에 점유율을 빼앗기는 형국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전장 사업 확대를 통해 반등을 모색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이 회장은 중국에서 돌아온 뒤 고(故)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의 별세로 공석이 된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에 노태문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을 직무대행으로 임명하는 등 빠르게 내부 안정화를 도모했다. 또 펩시코 최고디자인책임자(CDO)를 지낸 세계적인 산업 디자이너 마우로 포르치니를 DX부문 사장급 CDO로 영입하는 등 인재 확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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