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中 반토막 테슬라, 韓 등 아시아권 공략에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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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선훈 기자
입력 2025-04-0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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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존 주요 시장 판매량 감소 속 한국·사우디 등으로 눈 돌려

  • 한국서는 기존 모델보다 400만원 저렴한 가격 책정키도

  • 거세지는 中 업체 공세와 현대차·기아 등 전기차 강화 전략 변수

테슬라가 새로 출시한 뉴 모델 Y 제품 이미지 사진테슬라 코리아
테슬라가 새로 출시한 모델 Y '주니퍼' 제품 이미지. [사진=테슬라코리아]
최근 미국과 유럽 등에서 주춤하고 있는 테슬라가 한국·사우디아라비아 등 아시아 시장에서의 활동을 확대하며 판매량 반전에 나선다. 다만 가격 대비 성능을 앞세운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공세가 만만치 않은 데다가 현대자동차·기아도 전기차를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선언하며 이전보다 더욱 치열한 경쟁에 맞닥뜨릴 전망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코리아는 오는 2일 한국에 모델Y 부분변경 모델인 '주니퍼'를 출시한다. 총 3가지 트림(등급)으로 출시되며 보급형 트림인 RWD은 5299만원, 최고급 트림인 '론치 시리즈'는 7300만원이다. 지난 2020년 출시된 모델Y는 글로벌 누적 350만대 이상 판매된 테슬라의 인기 모델로 주니퍼 모델은 올해 1월부터 전 세계에 순차적으로 출시되기 시작했다.

테슬라코리아는 차등적인 가격 정책을 펼친다. 2021년 첫 출시된 모델Y RWD 트림 가격이 5999만원이었고, 2023년 7월 출시된 RWD 모델은 5699만원이었는데 이번에는 이보다 400만원 낮은 가격을 매겼다. 올해 전기차 보조금 전액 지원을 받는 차량 가격 기준이 5300만원 미만인 만큼 이에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롱레인지·론치 등 높은 트림에 대해서는 이전 대비 가격을 올렸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가격 접근성을 높여 판매량을 늘리면서도 프리미엄 이미지도 가져가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테슬라는 오는 10일 사우디에도 6년여 만에 재진출한다. 사우디는 중동에서 가장 큰 자동차 시장으로 꼽히며 현대차그룹을 비롯한 완성차 업체들도 다수 진출해 있다. 특히 사우디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수도 리야드의 차량 30% 이상을 전기차로 바꾼다는 계획을 세울 만큼 전기차 전환에 적극적이다. 다만 테슬라는 지난 2018년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와 사우디 국부펀드 간 마찰로 인해 한동안 철수해야만 했다. 현재 테슬라는 이미 아랍에미리트(UAE)·이스라엘 등 일부 중동 국가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데, 사우디 공략까지 성공한다면 중동에서의 영향력 확대에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테슬라는 올해 초 미국·유럽·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의 판매량 감소를 만회하기 위한 대안으로 아시아를 택했다. 유럽연합(EU)에서는 1·2월 판매량이 전년 대비 각각 50.3%·47.1%나 감소하며 반토막났으며 중국 역시 2월 테슬라 공장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49.2%나 줄었다. 미국의 경우 2월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4% 늘었지만 1월에는 13% 감소하며 들쑥날쑥하는 모습이다. 그간 상대적으로 후순위였던 중국 외 아시아 지역 판매량을 늘려 지난해 감소한 전기차 매출을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중국·한국 등의 경쟁사들도 주력 시장인 아시아 영향력 확대를 위해 사활을 걸고 있는 만큼 테슬라의 점유율 확대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에서는 지난달 현대차와 기아가 전기차 시장 점유율 70%를 다시 넘어섰다.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3'가 국내 판매량을 견인했다. 사우디 역시 BYD·지커 등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현지에 다수 진출한 데다가 현대차·기아, 루시드 등 경쟁사들도 시장 확대에 심혈을 기울이면서 앞으로 치열한 경쟁에 직면할 전망이다. 앞서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향후 10년간 글로벌 시장에 신형 전기차 21종을 출시해 총 200만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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