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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특집>해외 경쟁사, '치킨게임'서 '서바이벌게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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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2-09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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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최악의 부진을 겪었던 세계 주요 D램 업체들이 정부의 대규모 지원과 업체간 합종연횡을 통해 회생을 모색하고 있다.

D램 업계 3위인 일본의 엘피다는 이미 스스로 자생할 힘을 잃고 정부에 대규모 자금지원을 요청하는 한편 대만의 파워칩, 프로모스, 렉스칩과 경영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엘피다는 지난해 3분기 93.7%의 영업손실률을 기록, 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일본 정부에 공적 자금을 요청해 놓은 상태다.

또한 최근 대만의 파워칩, 프로모스, 렉스칩 등 대만 D램 3사와 합병하는 방안도 계획하고 있다.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5분기 연속 적자 행진에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들은 점유율이 상승하며 시장 지배력을 키우고 있는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국가를 초월한 합병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만약 엘피다와 파워칩, 프로모스가 결합하게 되면 엘피다 진영의 D램 점유율은 단순 합계로 22.9%에 달한다. 이는 삼성전자(30.1%)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하이닉스(19.2%)를 넘어서는 것으로 규모의 경쟁력 강화가 가능해진다.

엘피다 사카모토 유키오 사장은 " 400억~450억엔이 더 필요하다"며 "일본 정부의 공적 자금이나 대만 정부의 투자 등 어떤 형태의 자금이든 환영한다"고 밝혀 생존을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대만 정부도 국가 기간 산업인 반도체 산업이 줄도산 하는 것을 막기 위해 엘피다와의 합병에 힘을 싣고 있다.

대만은 자체 기술이 부족한 만큼 앞선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와의 제휴 또는 합병이 없을 경우 원칙적으로 경쟁이 불가능한 수준이다. 또한 M&A는 대만 D램 산업이 꾸준히 일정 지위를 유지할 수 있었던 방식이기도 하다.

다만 엘피다는 합병 시 대만정부의 자금 지원 또는 지분 인수를 요구하고 있는만큼 대만 정부가 이를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대만 정부는 업계 4위인 미국의 마이크론 역시 자국 업체와의 합병 및 협력 역시 염두에 두고 있다. 6위 업체인 대만의 난야는 이미 마이크론과 합작을 통해 이노테라를 설립한 바 있다. 

아울러 세계 5위 독일 키몬다는 퇴출될 가능성이 높다. 키몬다는 최근 정부에 파산을 신청, 4억5000만 달러를 지원받았지만 추가 지원 없이는 생존이 어렵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업체들의 합종연횡에 대해  "기술력 없이 단순한 덩치 키우기로는 삼성전자나 하이닉스를 넘어서는 경쟁력을 갖출 수 없다"며 "이번 구조개편으로 오히려 난립했던 경쟁구도가 정리돼 국내 기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일축했다.

최소영 기자 yout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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