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차원의 숙원사업 1월 첫 쇳물
현대제철에게 있어 이 공장은 그룹 차원의 꿈이 담긴 곳이다. 현대제철은 지난 50년간 지속적인 선택과 집중, 한보철강 인수 등 인수합병(M&A) 전략을 통해 세계 30대 철강사로 성장했다.
하지만 이 같은 성장은 전기로 제철소라는 틀 안에 갇혀 있었다. 철스크랩을 주원료로 하는 기존 전기로는 주로 건설용 제품에 주로 사용됐다. 따라서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현대·기아차를 위한 자동차용 강판을 외부에서 조달해야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따라서 이번 고로 제철소 사업을 그룹 차원의 숙원사업으로 여겼고, 현대제철은 지난 2004년 한보철강 인수 때부터 이를 염두에 두고 고로 건설사업을 진행해 왔다.
현대제철 고로 건설 현장. 제 1고로의 공정은 대부분 마무리된 상태다. 내년 1월 완공식과 함께 본격 가동된다. (제공=현대제철) |
그런 만큼 사업 규모도 엄청나다. 현대제철은 이번 제철소 건립을 위해 5조8400억원이라는 막대한 자금을 투입했다. 아울러 2015년 이후 추가적으로 연산 400만t의 제3기 고로 계획을 확정하고 이미 부지를 확보해 둔 상태다.
당진공장이 정상 가동되면 내년 400만t, 내후년 400만t으로 도합 연산 800만t의 종합 일관제철소로 거듭나게 된다. 기존 연산 1200만t에 더해 2011년부터 총 2000만t 생산체제를 갖추게 된다. 생산규모 면에서 세계 10위권 철강사로 껑충 올라서게 되는 것이다.
이와 함께 현대제철(열연강판)→현대하이스코(냉연강판)→현대·기아차(자동차)→현대제철(철스크랩 재활용)로 이어지는 그룹 차원의 ‘자원순환형 사업구조’도 완벽한 모습을 갖추게 된다.
철강업계 전문가들은 고로 2곳이 풀 가동되기 시작하는 2011년를 철강경기 회복 시기로 꼽고 있어 현대제철 역시 투자 효과를 톡톡히 누릴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친환경 제철소
현대제철 당진 일관제철소가 자랑하는 밀폐형 연속식 하역기. 이를 통해 화물선으로부터 기존보다 더 빠르고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철광석 등 원료를 저장고로 옮길 수 있게 됐다. (제공=현대제철) |
현대제철의 당진 일관제철소는 사업성 뿐 아니라 그 친환경성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이 곳에는 ‘밀폐형 원료처리 공정’이 구축돼 있어 철광석, 유연탄 등 제철 원료를 선적에서부터 고로까지 완전 밀폐형으로 운영한다.
기존 제철소는 원료의 하역, 운반, 적재 과정에서 비산 먼지가 날리는 까닭에 환경 오염을 유발한다는 문제가 제기돼 왔으나, 이 곳은 이를 통해 환경 논란을 원천적으로 봉쇄했다.
특히 지름 130m, 높이 65m에 달하는 밀폐형 원료 저장 시설은 환경 오염은 물론 비나 눈 등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작업할 수 있어 관리 효율성도 높인다.
현대제철의 밀폐형 원료저장시설. 돔형 시설은 지름 130m, 높이 65m에 달한다. (제공=현대제철) |
현대제철은 또 지난달 이종인 전략기획실장(전무)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개 협력업체들과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탄소발자국(Carbon Footprint) 시스템 구축사업 협약식’을 가졌다.
회사는 이번 협약식을 계기로 향후 2년간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파악, 연구해 통합 온실가스 관리시스템인 ‘온실가스 인벤토리(inventory)를 구축하게 된다. 또 이를 통해 제철소 및 협력사들의 온실가스와 오염물질 배출량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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