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업계에 따르면 부동산114를 비롯해 부동산뱅크, 부동산1번지 등 부동산정보업체들이 부동산 앱 상품을 내놓고 운영 중에 있다. 스마트폰 사용자 1000만명 시대를 맞아 새로운 마케팅 도구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6월 결혼을 앞두고 신혼집을 보러다니던 김혜진씨(30·의정부)는 최근 부동산 앱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앱을 이용해 필요한 정보를 손쉽고 폭넓게 얻을 수 있어 발품 팔 일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김 씨는 "서 있는 위치에서 가까운 지역에 어떤 매물이 있는지 바로 알려주니까 신기하더라"며 "증강현실(실 세계에 3차원 가상물체를 겹쳐 보여주는 기술)로 매물의 위치까지 금방 알 수 있어 편리했다"고 경험을 소개했다.
이처럼 부동산 앱은 실제로 다양한 이점을 갖고 있다. 부동산 뉴스는 물론 시세에서 매물 정보를 쉽게 확일할 수 있다. 국토해양부의 실거래가와 비교하는 시세 검색, 아파트 단지정보 검색, 평면도 검색 등 전문적인 정보도 쉽게 손에 넣을 수 있다. 마음에 드는 매물을 터치하면 바로 부동산업체로 전화가 연결되기도 한다.
지난 달까지 다운로드가 50만번 이뤄진 것으로 알려진 부동산114의 앱을 사용하고 있는 한 이용자는 "실제 활용성이나 편리성이 최고"라며 "지도에서 검색을 누르면 아파트 마크가 뜨면서 조회가 바로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개선해야 할 점도 많다. 일부 부동산 앱은 인터넷으로 해당 업체 홈페이지에 먼저 가입해야 하는 등 번거로운 작업을 거쳐야만 한다. 또 앱상에서 관심 아파트로 선택해 놓은 것이 인터넷과 연동이 안되는 경우도 있다.
부동산 앱을 사용해봤다는 한 이용자는 "매물관련 정보 외엔 다들 그만그만한 구성이라 특별히 어떤 앱이 더 좋다거나 못하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앱에 올려진 허위매물로 신뢰성이 떨어지는 것도 해결해야 할 문제다.
또 다른 이용자는 "허위매물이 많아서 집을 구하는 입장에서는 별로 도움이 안되고 매물 위치나 대략의 시세를 파악하고 면적을 환산해주는 계산기 정도만 사용하는데 그쳤다"고 지적했다.
부동산 중개업계의 한 관계자는 "인터넷이나 앱에 올라온 매물의 신뢰성을 인정받지 못하는 이상 부동산 앱은 그저 겉포장만 번지르할 뿐"이라며 "매물 정보의 신뢰회복이 무엇보다 가장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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