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도전 직면] 기술 격차 자신하지만...원가절감 이뤄야 생존 가능

  • K-배터리, 차세대 기술로 시장 주도권 경쟁

  • AI 및 자동화 기술 도입으로 생산성 향상

  • 가격 경쟁력 확보 최대 과제

삼성 SDI 기흥 본사 전경 사진삼성 SDI
삼성 SDI 기흥 본사 전경 [사진=삼성 SDI]


전기차 제조사들이 배터리 개발에 잇따라 뛰어들면서 국내 배터리 업계도 시장 주도권을 뺏기지 않기 위해 차세대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완성차 업체가 배터리 시장에 진입하는 시기를 늦추고 가격 협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원가 절감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3사는 미래 먹거리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6년까지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를 목표로 1조7000억원을 투자했다. 삼성SDI는 2027년 양산을 추진 중이다.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제품은 생산 단가가 높고 기술 장벽도 여전해 상용화까지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사진아주경제DB
[사진=아주경제DB]


SK온 등 국내 배터리 업체가 중국 기업이 주도해 온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는 것도 미래 배터리 양산이 시작되기 전까지 수익성을 방어하기 위한 전략이다. 

완성차 업계의 전기차용 배터리 내재화 행보는 더 큰 위협이다. 테슬라는 일본 파나소닉 등 배터리 업체와 여전히 협력하면서도 자체 배터리 생산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폭스바겐과 중국 비야디(BYD)는 이미 독자적인 배터리 생산 체계를 구축했다.

당장 완성차 업체가 배터리 제조 기술 확보와 양산 수율 안정을 이루기 어려운 만큼 배터리 업계로서는 원가 절감을 통한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과 고객을 지키고 점유율을 방어해야 한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들이 배터리 제조 기술을 완전히 확보하고 양산 수율을 안정시키는 데는 시간이 상당히 걸릴 것"이라며 "따라서 배터리 업계는 원가 절감을 통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야만 시장에서의 입지를 지키고 고객의 신뢰를 유지할 수 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점유율을 방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전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블룸버그NEF(BNEF)에 따르면 지난해 배터리 팩 평균 가격은 ㎾h당 139달러로 전년 대비 14% 하락했다. 하지만 하락 속도는 둔화세가 역력하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수급 불안 등 때문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글로벌 전기차 전망' 보고서를 통해 "전기차 시장 성장을 위한 배터리 생산 비용 절감과 공급망 안정화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업계도 해외 원자재 기업과 협력 강화, 배터리 재활용 기술 도입 등 원가 절감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LG엔솔은 인공지능(AI) 기반 배터리 불량 예측 시스템을 도입해 생산 과정 중 불량률을 10% 이상 낮췄다. SK온은 로봇 자동화 시스템을 활용해 생산성을 높이는 동시에 인건비도 20% 절감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배터리 재활용은 원자재 수입 비용을 절감하고 친환경 트렌드에 부합하는 장점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대안이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배터리 기업들이 기술력뿐 아니라 원가 절감 전략을 구체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중국의 CATL과 같은 글로벌 업체들이 저가형 배터리 시장에서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어,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공급망 다변화와 자동화된 제조 공정을 통해 원가 절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급망 다변화는 해외 의존도를 줄이고, 자동화는 인건비 절감과 생산 효율성을 높여 가격 경쟁력에서 중국과의 격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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