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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 잔인한 달’.. 스낵 다음은 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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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5-08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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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민음식 라면, 원가 부담으로 가격인상은 불가피

마트에 진열된 과자(좌)와 농심 신라면 블랙(자료사진)
(아주경제 심재진 기자) 과자 값 인상에 이어 대표적 서민식품인 라면 가격이 언제쯤 오를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분기 초 밀가루 가격이 인상된 마당에 라면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고 그 시기가 문제라는 게 업계 일각의 중론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번달 초 롯데제과를 필두로 크라운제과, 오리온제과 등이 과자값 인상을 단행한 이후 라면값 인상이 가시화되고 있다.

높아진 원가 부담으로 인해 국내 라면시장에서 점유율이 가장 높은 농심이 가장 먼저 라면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지 않겠냐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최근 농심이 프리미엄 라면인 ‘신라면 블랙’을 내놓은 것도 가격인상의 전초단계가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 상황이다.

이에 농심 측은 “신라면블랙은 신제품 개념으로 봐야 하지 가격을 위한 리뉴얼로 보는 것은 억울하다”며 “향후 가격 인상에 대해서는 논의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라면값 인상이 점쳐지는 이유는, 밀가루 사용량이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라면의 가격을 그대로 유지할 경우 관련 업체들의 영업이익 하락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2분기 초부터 밀가루 가격이 인상됐지만 라면가격 인상으로 이어지지 않았던데다, 전분·팜유·스프 등 기타 원재료 부담 역시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라면값 인상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또 판매량이 변하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스낵가격 1% 인상에 따른 연간 영업이익을 추산해보면 약 24억원인데 비해, 라면가격이 1% 상승하면 연간 영업이익은 약 124억원 증가하기 때문에 라면값 인상이 회사 이익 측면에서 훨씬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한 라면업체 관계자는 “밀가루뿐 아니라 스프의 원가부담이 심해 인상요인은 충분하다”면서도 “그렇지만 업계 분위기상 당장은 가격인상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전했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라면가격이 인상되지 못할 경우 2012년 영업이익은 현재 전망치보다 9% 하향 조정될 것”이라며 “원가 부담이 커지고 있어 회사 측으로 봐서는 인상이 빠르면 빠를수록 좋지 않겠나”고 말해 가격인상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음을 전망했다.

한편, 라면 외에도 원가는 올랐지만 아직 판매가 인상을 하지 않은 품목들에 대해서도 도미노 인상이 점쳐지고 있다. 원자재뿐 아니라 물류비, 인건비 상승으로 빙과류와 주류 등 역시 올해 내로 인상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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