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美 넥스트에라에너지와 4000억대 ESS 배터리 공급 계약

6.3GWh 대규모 협력 본격화…북미 ESS 시장 공략 강화

삼성SDI의 삼성배터리박스(SBB) 1.5 [사진=삼성SDI]

삼성SDI가 미국 최대 전력기업 넥스트에라에너지와 4000억원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SDI는 14일 공시를 통해 미국 넥스트에라에너지와 4374억원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 금액은 최근 매출액 대비 1.93%에 해당한다.

삼성SDI 관계자는 "넥스트에라에너지와의 ESS 공급은 여러 프로젝트로 진행될 예정이며, 이번 계약은 그중 하나"라며 "추후 추가 공급 계약이 확정될 경우 공시 기준에 따라 공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SDI는 지난해 7월 넥스트에라에너지와 총 6.3GWh(기가와트시) 규모의 배터리 공급을 위한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계약은 해당 협력의 연장선으로, 총 공급 규모는 지난해 북미 전체 ESS 용량(55GWh)의 11.5%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금액으로는 약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SDI가 넥스트에라에너지에 공급하는 주력 제품은 ‘삼성 배터리 박스’(SBB)다. SBB는 20피트 컨테이너에 배터리와 안전·공조 시스템을 통합한 완제품으로, 전력망에 즉시 연결해 ESS로 활용할 수 있다.

최근 열린 ‘인터배터리 2025’에서 공개된 SBB 1.5는 내부 공간 최적화 설계를 통해 기존 SBB 1.0 대비 용량을 37% 늘렸다. 또한, 3세대 모듈 내장형 직분사(EDI) 소화 시스템을 적용해 안전성을 한층 강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