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이사장은 “한미관계는 배반할 수 없는 것이고 아직 우리는 미국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워나가야 한다”면서도 “미국과의 관계 유지 때문에 중국을 적대시해서도 안 되고 중국과 친하기 위해 미국에 등을 돌려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중국과 동반성장을 해나가기 위해서는 중국이 우리로부터 반드시 배울 것이 있어야 한다”며 “유럽의 스위스와 같이 우리는 동아시아에서 자유와 창의, 정의가 흐르는 땅을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전날 칭화대에서 열린 니어재단과 칭화대 국제전략발전연구소 사이의 첫번째 안보전략 워크숍과 관련해 정 이사장은 “천안함 사건 등 금기적인 부분까지 얘기하며 솔직히 할 수 있는 얘기를 서로 다 했다”고 밝혔다.
그는 “양국 학자들과 관료들이 서로 생각의 차이가 어떤지를 확인하고 격차를 줄여나가는 것이 이번 워크숍의 목적이었다”며 “앞으로 계속 대화를 진행하다보면 서로 생각이 같아지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회의에서 한중 양국 참석자들은 한반도 안보상황에 대한 해석과 북한 상황에 대한 평가 등을 중심으로 한중 양국간 견해 차이를 확인하고 이를 해결해 나가는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그러나 이번 회의 내용은 중국 측의 요청으로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다.
한국 측에서는 정 이사장을 비롯해 신각수 주일대사 내정자, 한용섭 국방대 부총장, 이상현 외교통상부 전략기획국장, 장달중 서울대 교수 등이, 중국 측에서는 추수룽(楚樹龍) 칭화대 국제전략발전연구소장, 취싱(曲星) 국제문제연구소장, 타오젠(陶堅) 현대국제관계연구원 부원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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