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이앤씨, '1.2조 대어' 성남 은행주공 재건축 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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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성 기자
입력 2025-02-16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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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은행주공아파트 재건축 투시도 사진포스코이앤씨
성남 은행주공아파트 재건축 투시도. [사진=포스코이앤씨]
포스코이앤씨가 '사업비 2조' 규모의 경기 성남 은행주공 재건축 사업의 최종 수주권을 손에 쥐었다. 1기 신도시 재건축이 속도를 내는 상황에서 향후 분당 등 수도권 대형 정비사업 수주를 위한 핵심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1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성남 은행주공 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이날 오후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시공자 선정 총회를 개최하고, 포스코이앤씨를 사업의 최종 시공사로 선정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오후 1시부터 두산건설과 포스코이앤씨가 마지막 합동설명회를 진행했고, 이어 오후 3시부터는 조합원 투표가 이뤄졌다. 조합원 1834명이 투표에 참석한 가운데 포스코이앤씨가 1333표, 두산건설은 418표 획득에 그쳐 수주전은 포스코이앤씨의 완승으로 끝났다.
 
단지는 1987년 준공된 단지로 1900가구 규모다. 재건축을 통해 향후 3198가구 수준으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총사업비는 약 2조원, 공사비만 약 1조2000억원에 달한다. 용적률은 기존 116%에서 250%로 상향되고, 일반분양 물량도 1000가구가 넘어 전체 사업성도 우수하다고 평가받는다.
 
공사비만 1조를 넘는 대형 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하면서, 포스코이앤씨가 올해 목표한 도시정비사업 5조원 수주액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조합원 이익 확보 공약과 함께 파격적인 사업 조건 및 품질 등 시공 기술력을 앞세운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앞서 포스코이앤씨는 단지명으로 ‘더샵 마스터뷰’를 제안했다. 3.3㎥당 공사비는 698만원으로 업계 내 높은 신용등급(A+)을 통해 조합 사업비의 한도를 8900억원으로 설정하고, 이중 2400억원을 무이자로 지원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단지 지형 특성상 필요한 특수암반공법 적용 비용까지 공사비에 포함하고 공사 기간은 59개월을 제안했다.
 
여기에 △조합이 원하는 시기에 분양하는 ‘골든타임 분양제’ △최고 수준 신용도로 사업비 조달 △철거 부산물 판매 수익 및 발코니 확장 옵션 수익 조합 귀속 등도 제안한 바 있다. 특히 3000가구가 넘는 대규모 단지로 조성되는 만큼, 단지 여건에 맞는 특화 설계를 적용한 단지 고급화 구상도 함께 제안했다.
 
대표이사를 앞세운 총력 지원에도 나섰다. 지난 4일에는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사장이 수주 현장을 직접 찾아 공사 기간과 공사비, 특화설계 등의 제안내용을 다시 점검하고 고품질의 시공을 주문하기도 했다.
 
단지명을 ‘더 제니스’로 제시한 두산건설은 3.3㎡당 635만원의 파격적인 공사비를 제안했다. 도급계약 체결 후 공사비 상향 조정으로 발생할 수 있는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계약일로부터 2년간 공사비에 물가상승률을 반영하지 않고 실착공 후로 공사비를 고정하기로 했다.
 
이정환 두산건설 대표이사가 지난 14일 오전 은행주공아파트 현장을 방문하는 등 현장을 돌며 수주 의지를 다졌지만, 결국 최종 선정에서 고배를 마셨다.
 
앞서 조합은 GS건설·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과 계약을 체결했지만, 공사비 증액 문제로 계약을 해지한 바 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분담금 부담 등 사업성을 중요하게 검토하는 경향이 많아졌지만, 안정적인 사업 추진과 일정 이상 품질의 하이엔드 대단지를 통해 아파트 가격 상승을 기대하자는 의견이 더욱 우세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포스코이앤씨가 인근의 하·상대원동 일대 재건축 단지 사업은 물론 1기 신도시 등 수도권 전체 재건축 사업 수주를 위한 유리한 고지에 오르게 됐다”고 전했다.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사장가운데이 지난 4일 재건축 아파트를 방문해 수주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포스코이앤씨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사장(가운데)이 지난 4일 재건축 아파트를 방문해 수주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포스코이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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