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지난 3박4일 간의 독일 방문 기간 핵 포기를 전제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내년 서울 핵 안보 정상회의에 초청하고, 로타르 드 메지에르 전 동독 총리 등 독일 통일의 주역들에게 한반도 통일 문제에 관한 조언을 구하는 등 ‘통일’ 문제에 주요 일정과 메시지의 초점을 맞췄다.
반면, 덴마크 방문은 ‘녹색성장’ 분야를 중심으로 한 양국 간 경제협력 강화에 무게가 실려 있다는 평가다.
이날 오전 전용기편으로 코펜하겐 공항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프레덴스보궁(宮)을 방문한 뒤 곧바로 현지 경제인들과의 오찬 간담회에 참석, 양국 정부와 기업 간의 투자교류 및 협력확대 방안을 모색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오는 7월 잠정 발효되는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경제적 효과를 강조하면서 ‘저탄소 녹색성장’에 관한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덴마크는 인구가 502만명밖에 안 되고 경제 규모도 크지 않지만 대표적인 강소국(强小國) 모델”이라며 “우리나라가 배울 게 상당히 많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친(親)환경 주택지를 시찰하고,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의 첫 해외지사인 코펜하겐 지사 개소식에 참석했다.
GGGI는 정부 주도로 지난해 6월 공식 출범한 국제연구소로서 내년 중 국가 간 조약에 기반한 공식 국제기구로 전환한다는 목표 아래 각국 정부와 협의를 벌이고 있다.
덴마크 정부는 GGGI에 대해 3년간 1500만달러 규모의 재정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환경보전과 경제발전을 동시에 추구하는 녹색성장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을 거듭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12일엔 라스 뢰케 라스무슨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뒤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관계에 관한 공동성명’과 함께 ‘녹색협력을 위한 공동선언’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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