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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성난 유대계 달래기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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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5-23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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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팔-이 상호협의 강조했을 뿐" 해명<br/>"1967년 국경론은 이미 있던 것" 설명

(아주경제=워싱턴 송지영 특파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 19일 연설에서 밝힌 '1967년 전쟁 이전 국경론'에 대한 논란이 예상보다 심각해지자 '성난' 유대계 달래기에 나섰다.

오바마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미국 내 친이스라엘 로비단체인 '미·이스라엘 공동문제위원회(AIPAC)' 연설을 통해 "1967년 6월 4일(3차 중동전쟁 발발일)에 존재했던 똑같은 국경선을 설정하자는 것이 아니라 (이를 기준으로) 양자간 협상을 통해 새 영토선을 설정하자는 것"이 앞서 한 발언의 진의라고 한발짝 후퇴했다.

오바마는 "내 발언 중 유독 1967년 국경선을 언급한 부문만 강조되고 있다"며 "1967년 국경선 문제는 이전부터 지금까지 있던 것으로 새로울 게 없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한 "팔레스타인이 전 세계에서 동정표를 얻고 있어 이스라엘이 더욱 고립되고 있다"며 "이는 평화 정착을 위한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하루 빨리 평화를 얻기 위해서는 영토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미국 대통령 중에서 1967년 국경을 기준으로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이 평화협상을 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한 사람은 없었다. 1948년 해리 트루먼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승인한 이후 미국과 이스라엘간의 관계는 계속 공고해져 왔다.

이스라엘은 당시 전쟁을 통해 요르단 서안, 가자, 골란고원 등을 획득했다. 지난 19일 오바마의 발언은 이 땅을 팔레스타인에 되돌려줘야 한다는 뜻으로 전달돼 유대계, 이스라엘, 미국 내 우익 보수 진영 등에서 강한 반발을 샀다.

네이탄 브라운 미 조지워싱턴대 정치학과 교수는 "오바마의 발언이 전직 대통령들과 논리적으로 모순되지는 않았지만, 현재 팔레스타인 지도자들의 주요 견해를 상당히 뒷받침했다"며 "조지 부시 행정부는 정반대의 방향으로 갔었기 때문에 오바마의 발언이 더 높은 벽에 부딛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바마의 해명성 발언을 얻어낸 이스라엘은 일단 겉으로는 만족하는 모습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속한 이스라엘의 리쿠드당은 "22일 오바마의 연설은 뚝심있는 네타냐후 총리 때문에 얻어진 것"이라며 "오바마는 분명하게 1967년 국경선에 대해 '아니다(no)'라고 말했고, 이스라엘이 유대인 민주 국가로 있어야 한다는 무한한 지지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팔레스타인 정부는 오바마의 속내가 과연 무엇일까 진의 파악을 하면서 이날 그의 연설을 공개 비판하지 않았다. 언론들은 그러나 오바마가 "유대계 표밭의 힘 때문에 뒤로 물러섰다"고 비난했다.

오바마는 한편 이날 1만명이 넘는 청중 앞에서 미국의 이스라엘에 대한 흔들리지 않는 지지(물리적인 군사 지원 포함)를 언급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하마스에 대해서 오바마는 "테러 집단과 협상하는 국가는 있을 수 없다"고 단호한 입장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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