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지사의 대(對) 중국 우호 개선 및 교류 확대가 '경제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더욱 그렇다. 그리고 지사로서 아직 경기도와 자매결연 또는 우호 협력을 맺고 있는 중국 내 8개 지방 정부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지방 정부 면면이 중국 내 국민총생산(GDP) 기준 상위권에 속해있는 곳이 대부분이다.
인구 면에서도 평균 1억 명을 웃도는 등 엄청난 성장 저력을 갖추고 있다. 지난 6월 자매결연을 맺은 장쑤성(江蘇省)만 하더라도 중국 내 GDP 서열 2위다. 지난해 12조 8200억 위안, 1조 7930억 달러 우리나라 전체 GDP 2243조원(2023년기준)과 맞먹는 수준이다. 중국 내 지방정부면서 세계 10대 경제 대국 반열에도 올랐다.
김 지사가 지난 6월 20일 도담소에서 신창싱 당서기와 결의를 맺은 것을 두고 의미를 크게 부여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2024년 6월 21일 자 아주경제 보도) 김 지사는 이보다 앞서 지난해 10월, 취임 후 첫 중국 방문지로 랴오닝성(遼寧省)을 택한 바 있다. 그 당시에도 외견상으로는 자매결연 30주년 기념식 참석이었다.
그런가 하면 중국의 중앙 정부와도 활발히 교류를 확대하고 있다. 대표적인 행보가 지난해 11월 3일, 시진핑 주석의 경제 책사로 불리는 허리펑 중국 중앙정치국 위원 겸 국무원 경제담당부총리와의 만남이다. 중국의 경우 동일 직급 또는 직책이 아닌 이상 면담이 성사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인 외교 관례다.
그런 점에서 현지에서조차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졌다. 특히 지난 2017년과 2018년 두 차례의 만남 이후 세번째라는 사실도 알려져 경제 분야에 있어서 김 지사의 넓은 국제적 인맥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아울러 현지 언론들조차 경제전문가인 김 지사가 경기도 뿐 아니라 한국의 지도자로서 중국 경제를 총괄하는 핵심 인물을 만나 경제 현안을 논의하고 교류를 강화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김 지사의 이러한 노력 덕분에 지난 1년 동안 수많은 지방정부 당서기와 중국 고위경제 관료들이 경기도를 찾았다. 경제·관광·문화 등 전면적 협력 강화도 다짐했다. 가장 최근인 지난 25일에는 천리(陳立) 중국 외교부 외사관리국장 등 중국 외교부 대표단이 경기도를 찾았다. (2024년 9월 26일 자 아주경제 보도)
대표단은 외교부 ‘2024 한중 미래지향 교류사업’의 일환으로 방문했다. 대표단의 무게감도 역대급이었다. 경기도 자매결연 지역인 광둥성(廣東省), 2024년 경기도의 전략적 협력 지역이자 중국의 경제수도 상하이시(上海市), 중국 서부의 유일한 직할시인 충칭시(重庆市), 알리바바가 탄생한 중국 전자상거래 산업의 본고장인 저장성(浙江省) 외사판공실 주임 등으로 구성돼 그랬다. 여기서도 중국 주요 지방정부 간 교류사업 추진과 외연 확대에 대해 폭넓은 논의가 진행됐다.
이런 사실에 비추어 볼 때 그 중심에 김동연 지사가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원대한 '중국 몽'의 실현을 위해 오늘도 '마부위침(磨斧爲針)하고 있다. 김 지사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국제 정치와 경제 상황이 복잡하지만, 이런 때일수록 한국과 중국이 중심을 잡고 신뢰를 바탕으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창해 왔다. 중국과의 관계가 나빠지면 안보는 물론 경제에도 이로울 것이 없다는 지론도 펴고 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의 편향된 외교 정책을 질타해 왔다.
경제 분야만 하더라도 지난해 대중 무역수지가 31년 만에 적자를 봤다. 2018년 556억달러에 이르던 흑자 규모가 점점 줄더니 지난해에는 180억달러나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이다. 지난해 전체 무역 적자의 1.8배다. 물론 이렇게 된 데는 여러가지 요인이 있다. 한국이 석유화학을 비롯해 중국에 내다 팔던 중간재 분야에서 중국이 경쟁력을 빠르게 확보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소원해진 한·중 관계도 영향을 미친것이 사실이다. 우리나라 인구의 27%, GDP 25%를 점유하고 있는 경기도 또한 이에 자유롭지 못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중국의 잠재력을 간파, 넓은 안목과 깊은 통찰력으로 경기도와 국가를 위해 '대륙의 꿈'을 펼치고 있는 김 지사의 노력이 앞으로 어떤 결실을 볼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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