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5/02/09/20250209154150752300.jpg)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9일 아주경제신문에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우리나라는 미국산 수입품 대부분에 무관세를 적용하고 있기 때문에 (상호관세) 적용 대상은 아니다"면서도 "하지만 지금까지 나온 트럼프 대통령 발언으로는 정확히 무엇을 요구하는지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아무것도 알려진 것이 없는 상황에서 말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현지 우리 공관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 의중이 무엇인지 등을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미·일 정상회담 기자회견에서 "상호 관세를 세계 각국에 부과하겠다"며 시점을 10일이나 11일 회의 후 이뤄질 것이라고 특정했다. 다만 상호 관세 대상 국가와 품목에 대해 따로 명시하진 않았다.
일본은 이번 회담 때 대미 투자액을 1조 달러 규모로 확대하고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을 늘리는 등 미국에 선물 보따리를 안겼다. 방위비도 2027년까지 트럼프 1기 때보다 2배 올리기로 했다. 이번 일본 사례만 보더라도 대미 투자 확대, 석유·가스와 같은 에너지·미국산 무기 수입 확대 등은 한국이 곧 마주하게 될 현실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관세맨'으로서 소신을 굽히지 않고 있는 만큼 관세 타깃이 모든 국가가 될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중국산 상품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 캐나다와 멕시코에도 25% 보편 관세를 예고한 뒤 한 달간 유예한 상태다.
미국이 보편 관세를 모든 국가에 10% 부과하면 중국, 멕시코, 캐나다에만 관세를 부과했을 때(2억2000만 달러)보다 우리나라 수출에 미치는 악영향은 60배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정국에 대한 관세 조치로 인한 수출 반사이익보다 보편관세에 따른 직접적인 감소 영향이 더 크게 작용할 수 있어서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트럼프 2기 행정부 관세 조치에 따른 영향 분석' 보고서에서 미국이 전 세계적으로 10%포인트 보편관세 정책을 시행할 경우 한국의 대미 수출액은 100억3000만 달러(7.9%포인트), 대멕시코 수출액은 15억7000만 달러(11.5%포인트) 감소하는 등 총수출이 132억 달러 급감할 것으로 추산했다.
양지원 무협 수석연구원은 "보편관세가 도입되는 시점이 한국 수출 감소의 변곡점이 될 수 있으므로 민관이 지혜를 모아 선제적이고 체계적으로 관세 전쟁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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