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제약사 최초 '2조 클럽' 유한양행, '렉라자' 앞세워 수익성 '본 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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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25-02-17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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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간 실적 추정 영업이익 166% 증가, 올해 렉라자 수입 본격화 기대

사진유한양행
[사진=유한양행]
지난해 국내 제약사 최초로 연 매출 ‘2조원 클럽’에 가입한 유한양행의 수익성이 빠르게 좋아질 거란 전망이 나온다. 작년 영업이익은 매출과 달리 연구개발(R&D) 비용 증가로 크게 줄었지만, 올해는 비소세포폐암 신약 '렉라자'를 필두로 한 다양한 긍정 요인이 상존하고 있다.
 
17일 투자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가 집계한 유한양행의 올해 연간 실적 추정치는 매출 2조2767억원, 영업이익은 1267억원이다.
 
추정 영업이익은 전년(477억원)보다 166% 증가한 수치다. 작년 영업익이 16.4% 줄었던 것과 상반된다. 매출은 10% 수준의 원활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봤다.
 
최대 기대 요인은 렉라자다. 업계에선 올해가 렉라자의 글로벌 성과가 가시화하는 원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렉라자는 작년 8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획득했다. 존슨앤드존슨(J&J) 자회사 이노베이티브메디슨의 ‘리브리반트’와 병용 요법으로 성과를 올리고 있다. 경쟁 약물 대비 뛰어난 효능은 이미 다양한 발표를 통해 증명됐다.
 
이에 힘입어 렉라자의 미국 내 누적 처방 데이터는 4만4000건을 넘어섰다. 이 중 지난 1월에 처방된 건수만 1만3000건에 달한다.
 
올 상반기에는 병용 요법의 유럽 출시가 예정돼있다. 하반기에는 일본과 중국 품목 허가 획득도 가시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발생으로 직결되는 요인이다. 상상인증권은 이를 통해 최소 1230억원 수준의 자금 유입이 이뤄질 것으로 추정했다.
 
렉라자 라이선스(권리) 수익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자회사인 유한화학 공장을 증설해 연간 100만 리터 수준의 생산 능력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 사이언스’를 비롯한 다수 협력업체의 수주 물량을 소화할 예정이다.
 
올 상반기에는 병용 요법의 임상3상 세부 OS(전체 생존 기간) 발표도 예정돼있다. 유의미한 결과가 도출될 경우, 처방 확대 흐름은 더욱 가속화 할 수 있다.
 
이지수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유한양행의 올해 R&D 비용도 마일스톤 수령에 따른 원천개발사 저작권료 지급, 신약 후보 물질(파이프라인) 임상 진행 등으로 인해 17.6%가량 증가할 전망”이라며 “하지만 렉라자 성과가 이러한 요인을 상쇄하고 높은 수준의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레르기 치료제 ‘YH35324’도 긍정 요인이다. 최근 임상1b(반복투여를 통한 안전성 확인)를 완료했고, 이달 미국 알레르기학회서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업계에선 연내 기술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와 호주서 임상 1상을 진행 중인 면역항암제 'YH32367'도 유력한 '제2의 렉라자'로 꼽히면서 집중 투자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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