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위안화 수요가 늘어나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중국 당국이 경제 성장 둔화 등에 대처하고자 지속적으로 위안화 약세를 유지할 것이란 분석이 주를 이루고 있다. 다만 중국 정부가 위안화 환율의 안정성을 유지하려고 노력할 것인 만큼 큰 폭의 등락은 없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교통은행 슈로더 자산운용은 위안화의 SDR편입 후 중국 정부가 위안화 강세를 유지해야 할 필요성이 어느 정도 사라진 만큼 위안화 약세를 용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큰 폭의 출렁임없이 환율의 안정성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뉴욕 투자 은행인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먼의 환율스트래지스트 마크 챈들러도 "중국 경기둔화로 인민은행이 위안화 약세를 용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바클레이 은행도 "최근 위안화 SDR 편입이 직접적으로 위안화 수요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미미하다"며 "내년 중반쯤 미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6.8위안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상하이증권보는 연말까지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6.33위안에서 6.8위안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는 최근 내년 말까지 미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9% 떨어져 '1달러=7위안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관측했다.
위안화의 SDR 편입 후 시장의 위안화 평가절하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것에 대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즉각 진화작업에 나섰다.
이강(易綱) 중국 인민은행 부행장 겸 국가외환관리국장은 1일 기자회견에서 "SDR 편입 후 위안화 평가절하에 대한 우려는 불필요하다"며 "중국은 기본적으로 합리적이고 균형잡힌 수준에서 위안화 가치를 유지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IMF가 SDR 편입을 위한 평가를 할 때도 위안화 가치를 논한 게 아니다"며 위안화 환율의 급격한 평가절하 가능성을 부인했다. 그는 또 "현재 중국이 시행하고 있는 관리 변동환율제의 기본은 SDR 편입 후에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민은행은 1일 기준환율을 달러당 6.3973위안으로 고시했다. 지난 30일 기준환율 달러당 6.3962위안에 비해 달러 대비 위안 가치가 0.02%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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