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하 중단에 대한 우려로 9만 달러대에서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17일 글로벌코인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8시 기준 전일(9만7538달러)보다 0.68% 떨어진 9만687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달 초 10만 달러대에서 떨어진 뒤 비트코인은 전일에도 9만6768달러까지 밀리는 등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비트코인이 약세를 나타내는 건 미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를 사실상 중단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기준금리 인하는 통상 위험자산인 가상화폐에 대한 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진다.
그런데 지난 12일(현지시간) 발표한 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3.0%로 작년 6월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1월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0.3%)를 상회한 수치다.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은 3.5%다. 이처럼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정체되며 연준의 금리 인하 중단에 대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최근 열린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인플레이션이 2% 목표까지 계속 하락하지 않고, 경제가 견고하다면 현행 금리를 더 오래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추가 금리 인하의 속도 조절을 시사한 것이다.
이날 오전 8시 국내 원화거래소 빗썸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10만1108달러(약 1억4597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전일(1억4734만원)보다 약 0.93% 내린 수치다. 통상 해외보다 국내에서 비트코인이 더 비싸게 거래되는 ‘김치프리미엄’은 4.34%를 형성하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