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그라드는 지방은행…제주은행, 4년 만에 점포 통폐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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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지 기자
입력 2025-04-0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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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銀, 7월부턴 점포 단 28개…사라진 영업점 89%, 지방 소재

제주은행 사진제주은행
제주은행 [사진=제주은행]

지방은행들이 비수도권을 중심으로 빠르게 점포를 축소하고 있다. 제주은행은 4년 만에 일부 영업점을 통폐합하기로 했다. 지역 금융 소외를 막는다는 지방은행의 정체성이 퇴색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올해 하반기엔 ‘은행 대리업’ 도입도 앞둔 만큼 이러한 통폐합 속도가 더 빨라질 전망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제주은행은 올해 7월 2일부로 제주도 내 영업점 두 곳을 합쳐 없애기로 했다. 노형뉴타운지점은 영업부(본점)로, 연동지점은 신제주 금융센터로 통합한다. 제주은행이 영업점을 통폐합하는 건 2021년 1개 지점을 통폐합한 이후 4년 만이다.
 
여기에 더해 현재 서귀월드지점과 제주시청지점을 7월 출장소 형태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출장소는 지점보다 간편 업무 중심으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상주 직원 등 규모도 줄어든다. 이번 통폐합으로 제주은행 영업점은 단 28개만 남게 된다.
 
제주은행이 수년 만에 영업점을 합치고 나선 건 비대면 채널이 주요 영업 전략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는 금융권의 상황과도 무관치 않다. 대면 채널인 영업점 운영에 따른 비용을 줄이고, 대신 앱 등 디지털 편리성을 강화하는 것이다. 제주은행 관계자는 “다른 지점과 거리가 가깝고, 내점 고객이 적은 영업점을 통폐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지방은행도 빠르게 영업점을 줄이고 있긴 마찬가지다. 지난 5년간 지방에 본점을 둔 6개 지방은행(부산·경남·전북·광주·제주·iM뱅크)은 총 159개의 점포를 없앴다. 매년 평균 30개 이상의 점포가 없어졌다는 의미다. 2019년 말 956개였던 영업점은 지난해 말 797개로 줄었다.
 
지방에 거점을 둔 지방은행인 만큼 영업점 축소는 대부분 비수도권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5년 새 줄어든 영업점 159개 가운데 88.7%인 141개가 지방에 소재한 곳이었다. 수도권(서울·인천·경기)에 있던 영업점은 단 18개로, 사라진 총 영업점 수의 11.3%에 그쳤다. 고령화와 그에 따른 지역 금융 소외 해결이라는 지방은행 역할과 정체성이 점차 퇴색하고 있다고 보는 이유다.
 
올해 하반기엔 ‘은행 대리업’이 도입될 예정인 만큼 비수도권 중심의 영업점 폐쇄는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란 우려다. 지방은행이 지방 소재 영업점을 없애도 우체국 등 다른 금융사의 대면 창구를 통해 고객이 금융 업무를 볼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지방은행에 사실상 명분이 생긴 셈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지방은 일반적으로 대기업보다 부실 우려가 큰 중소기업이 대부분이라 수익을 늘리기 쉽지 않아 비용을 줄이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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