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야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선고를 하루 앞두고 각각 "기각"과 "파면"의 목소리를 높였다. 탄핵심판 결과에 대한 '승복' 선언을 놓고 마지막까지 치열한 기싸움을 이어갔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승복 여부를 묻는 질문에 '승복은 윤석열이 하는 것'이라며 사실상 불복을 선언했다"며 "이후 민주당 의원들의 불복 선언이 줄줄이 이어졌는데, 책임 있는 정치 지도자의 태도라고 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애당초 오늘의 사태를 불러온 데는 민주당 책임이 가장 크다"며 민주당의 대오각성과 승복 선언을 촉구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도 "민주당은 사실상 불복을 선언하고, 대중 봉기를 유도하고 있다"며 "마치 자신이 독립운동가라도 되는 듯, 정의의 수호자라도 되는 듯한 망상에 빠져 있지만, 이는 사실상 내란 선동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누가 진정 헌정을 수호하는 정당인지 명백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더불어민주당에 승복을 촉구하는 한편, 일부 의원은 기각 또는 각하를 주장하는 막판 장외 투쟁에 참여했다. 국민의힘 의원 60여명은 2일부터 헌법재판소 인근 안국역 부근에 천막을 설치하고, 48시간 밤샘 릴레이 시위를 진행 중이다. 선고 당일인 4일에도 아침 일찍부터 집결해 기각과 각하를 촉구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만장일치 인용을 예상하면서 여당의 승복 공세에는 "승복은 당사자인 윤 대통령이 할 일"이라며 맞받았다. 이번 탄핵 심판이 비상계엄에서 비롯된 만큼 이 대표에게 승복을 요구하는 건 공정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박주민 의원은 이날 채널A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사건의 당사자는 이 대표가 아니다"라며 "정작 이 사건 당사자인 윤 대통령 측에서는 승복하겠다는 말이 안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민수 대변인 역시 SBS 라디오에 나와 "마치 학교 폭력 가해자가 피해자를 힘들게 만들었는데도 피해자를 향해 '앞으로도 그냥 잘 지내라'고 하는 셈"이라고 반발했다.
민주당은 보수 진영의 '역린'인 명태균 게이트를 부각시키며 지지층 결집에도 나섰다. 민주당 '명태균게이트 진상조사단'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명씨가 윤 대통령 부부와 홍준표 대구시장의 회동을 주선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9월 오세훈 서울시장 측 인사로 알려진 김한정씨와 김영선 전 의원의 회계 책임자 강혜경씨 사이의 통화 녹취록도 공개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야5당과 함께 시민들 퇴근에 맞춰 안국역에서 '윤석열 8대 0 파면을 위한 끝장대회'를 열 예정이다. 한 야권 관계자는 "만장일치 파면이라 자신한다"며 "파면 결과가 나올 때까지 총력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