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한반도 긴장 완화 방안에 관한 논의에 참여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7일(현지시간)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주한 러시아대사는 "한반도와 주변 지역의 안보 상황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러시아는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고 신뢰를 구축하면서 관련 당사자들이 상호 수용할 해결책을 모색하는 대화에 참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한반도 군사적 긴장 완화 방안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그간 러시아는 한·미 연합훈련과 미국 군사력이 동아시아 평화를 위협하고 북한의 핵 개발 원인을 제공했다는 북한 측 주장에 동조해 왔다.
지노비예프 대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6월 언급한 '유라시아 안보 체계' 구축을 위한 전략적인 구상이 실행 중이라고도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공정하고 지속 가능한 세계 질서를 구축하고자 건설적인 태도를 가진 모든 상대방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유라시아 안보 체계는 미국 주도의 안보 틀에서 벗어나 다자 집단 안보 체계를 창설하자는 주장이다. 유라시아에서 외국군 주둔을 없애 현재 미국 위치를 러시아가 대체하겠다는 푸틴 대통령 야망을 투영한 정책으로 불린다.
지노비예프 대사는 한국과 러시아 관계가 회복·발전해야 한다고도 밝혔다. 그는 '러일전쟁 패배로 한국이 주권을 잃었고, 제2차 세계대전에서 소련이 승리해 한국이 광복했다'는 러시아 중심 역사관을 소개하면서 "양국 관계를 발전 궤도로 되돌리는 것이 서로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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