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 '김부장'의 하이퍼리얼리즘
"명심해. 대기업 25년차 부장으로 살아남아서 서울에 아파트 사고 애 대학까지 보낸 인생은 위대한 거야!"
누군가가 보면 분명 대단한 인생이다. 서울에 자가를 마련하고 통신사 대기업 임원을 앞두고 있는 25년차 부장. 그간 묵묵히 남편을 뒷바라지해온 아내는 부부의 노후를 위해 공인중개사 시험에 보란듯이 합격한다. 명문대에 입학한 아들은 부모의 도움 없이 자신의 꿈을 찾기 위해 달려간다. 여기까지만 보면 오랜 직장생활이 결실을 맺고 행복한 가정을 꾸린 '한국형 성공 서사'의 정석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속내를 살펴보면 마냥 부러워할 수도 없다. 동료의 가방이 200만원인지 300만원인지, 국산차인지 외제차인지, 사는 곳이 강남인지 강북인지 비교하고 일희일비하는 모습은 짠내 나는 웃음을 만들어낸다. 비교에서 안도를 찾고, 비교의 기준이 점점 더 높아지는 상황. 그 감정은 시청자들의 피로감과 맞닿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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