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위안화 가치가 뚜렷한 이유없이 조정을 받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위안 강세에 베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유럽 최대 투자은행 UBS는 위안화의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위안 매수를 권고하고 나섰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계 2대 외환 거래기관인 UBS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중국 정부가 수출기업 보호를 위해 위안 절상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는 루머로 위안 환율이 5일 연속 상승했지만 최근 위안 가치 조정은 '분명한 이유 없다'고 평가했다.
인민은행의 저우샤오찬 총재는 지난주 "수출 증가율이 주춤하고 있다"면서 "2분기에는 인플레 압박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해 일부 전문가들은 정책 당국에게 통화 절상이 급한 것이 아니라는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
지난 4월 중국의 수출 증가율은 20.3%를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섬유산업의 수출이 타격을 입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 섬유 수출기업의 3분의2가 위안 강세로 수출을 할 수록 손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상하이증권보가 보도했다.
위안화 가치는 올들어 상승세를 지속하며 지난 1분기에만 4.2% 오른 뒤 최근 7위안 근처에서 움직이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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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년간 위안환율 추이 <출처: 야후파이낸스> |
이날 중국 외환거래시스템은 위안환율이 전일에 비해 0.19% 상승한 7.0006위안을 기록했다고 고시했다.
위안환율은 지난달 23일 6.9824위안까지 떨어지며 2005년 중국 정부가 달러에 환율을 고정시키는 페그제를 포기한 뒤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UBS의 나이잠 아드리스 외환 투자전략가는 "(최근 위안 약세는) 일시적인 현상일뿐"이라면서 "위안 절상 속도 조절은 투기세력을 잠재우기 위해 필요할 것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UBS는 올해 위안 환율이 10% 하락해 연말에는 6.58위안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투자자들은 위안을 매수하고 달러를 매도하는 것이 현명한 투자전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출기업의 채산성 악화에 대해서도 UBS는 아직까지 큰 충격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나이잠 전략가는 "위안 절상이 수출기업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명한 신호가 없다"고 주장했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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