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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의 고공행진이 이어지면서 미국증시에 태양광 관련주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사진은 공항에 설치된 태양광발전시스템. |
국제유가의 고공행진으로 대체에너지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과거 에탄올 주식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35달러까지 치솟으면서 대체에너지 테마로 태양광주가 급등하고 있지만 언제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질 지 모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 보도했다.
미국증시에 상장된 중국의 태양광업체 트리나솔라와 LDK솔라의 주가는 지난 2주에 걸쳐 각각 25%와 20%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솔라펀파워홀딩스의 주가는 무려 80% 이상 폭등하면서 '유가 패닉' 시대에 직면한 투자자들이 태양광주에 대해 얼마나 열광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지를 반영했다고 WSJ는 전했다.
최근 들어 에탄올주 역세 대체 에너지주로 다시 떠오르고 있기는 하지만 에탄올 바람이 불었던 2006년과 비교하면 현재 주가는 초라한 수준이다.
실제로 에탄올 대표주로 거론되는 패시픽에탄올의 주가는 최근 5달러 후반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최고가인 40달러의 8분의1 수준에 불과한 것은 물론 2005년 기업공개(IPO) 당시 가격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태양광 테마에 열광하는 투자자들에게 에탄올의 주원료인 옥수수 가격이 급등하면서 에탄올 관련주에 대한 매력이 급격히 떨어졌던 것에 주목하라고 권고한다.
태양광 산업의 주재료는 실리콘이다. 태양광장비업체들은 광전지 모듈의 주재료로 실리콘을 사용하고 있다. 태양 에너지를 모으는 블랙 루프 패널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장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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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년간 솔라펀 파워 홀딩스 주가 추이 <출처:야후파이낸스> |
이같은 핵심장비를 생산하는 업체들이 크게 늘면서 내년에 태양광 산업의 매력이 크게 위축될 수 있다고 WSJ는 분석했다.
올해 세계 최대 광전지 모듈업체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되는 중국의 선테크 파워 홀딩스는 지난 1분기 순익이 두 배로 늘었다면서 올해 전망 역시 낙관적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프리드먼빌링스램지의 메디 호세이니 애널리스트는 2년 전인 2006년말을 기준으로 벌써 경쟁업체만 180여개에 달한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호세이니 애널리스트는 최근 경쟁업체는 크게 증가했다면서 모듈 가격의 하락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물론 태양광 에너지와 에탄올 산업이 생산 방식 등 여러가지 면에서 다르지만 두 가지 산업 모두 정부의 막대한 보조금에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도 부담이라고 WSJ는 전했다.
신문은 태양광 에너지가 에탄올에 비해 더욱 깨끗하고 저렴해질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면서 그러나 태양광 관련주에 투기자금이 몰리고 있고 주가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 주의하라고 권고했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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