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채용인원을 1만8천명으로 늘리고 사회공헌 예산 930억원 등 총 11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한화는 26일 오전 중구 장교동 한화빌딩 대회의실에서 김승연 회장 주재로 계열사 대표이사, 협력업체 대표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차 ‘한화가족(협력사) 상생협력회의’를 갖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화는 중소협력업체들의 자금난 타개를 위해 건설분야의 경우 100% 현금결제를 추진하는 등 전체적으로 구매대금의 90%를 현금으로 결제하고 협력업체들의 생산원가 절감을 위해 네트워크론을 제공하며 중소업체들이 자체 기술개발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R&D) 및 국내외 마케팅, 인력 등을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상생협력 계획이 실행되면 중소협력사 지원 규모는 올해 2조1천억원에서 2011년에는 4조5천억원으로 늘어난다.
한화는 또 이날 발표한 ‘투자 및 고용 확대 계획’을 통해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 자원개발 및 에너지사업, 첨단기술 개발, 친환경사업 등에 2011년까지 총 1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올해의 경우 이미 상반기 중에 7천700억원을 투자한 것을 비롯해 2조원 투자를 계획중이라고 한화측은 밝혔다. 한화는 또 2009년 투자 예정 분 가운데 올해안에 조기 집행이 가능한 사업부문도 검토중이다.
2011년까지 집중 투자될 분야는 기존사업의 고도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3조9천억원), 석유화학 사업 고도화(1조4천500억원), 유통사업 강화(5천억원), 국내외 레저산업 강화(5천억원), 해외자원개발 확대(1조원), 태양광 발전과 탄소배출권, 수소전지 등 친환경사업(3천억원), 로봇.나노.바이오 등 첨단 연구기술분야(6천억원), 산업.물류 복합도시 개발(4천700억원) 등이다.
특히 한화는 청년실업 해결을 위해 채용인원을 매년 지속적으로 늘려 2011년까지 총 1만8천명을 고용키로 했다.
올해는 연초 계획한 채용인원 3천명(대졸 신입 1천500명)을 초과한 3천400명을 채용키로 했고, 2009년 4천100명(대졸 1천600명), 2010년 4천900명(대졸 1천800명), 2011년 5천900명(대졸 2천명)을 뽑는 등 매년 20%씩 확대하기로 했다.
인턴사원 제도를 대폭 확대해 연간 1천명 수준의 인턴사원을 운영하기로 결정하고, 올해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에 각각 500명 모집키로 했다.
한화가 적극적인 투자계획을 발표하게 된 것은 대한생명 등 비상장 우량계열사의 상장이 가능해진 데다 대우조선해양 인수 경쟁 및 8.15 특별사면 등 복합적인 요인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김승연 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중소협력업체들이 건강해야 대기업도 발전할 수 있다”며 “피상적인 지원이 아닌 협력업체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보다 실질적인 지원을 통해 협력업체 하나하나가 모두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강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고 밝혔다.
김준성 기자 fre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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