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전자업체 CEO들은 내년 시장 상황과 투자 전망에 대해 어려워 질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 윤종용 상임고문, 반도체총괄 권오현 사장, LCD총괄 이상완 사장, LG전자 DA제품사업본부 이영하 사장, 하이닉스반도체 김종갑 사장 등은 14일 오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한국전자전 개막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어두운 내년도 경기 전망을 내놨다.
이상완 삼성전자 LCD총괄 사장은 LCD 감산에 대해 "인위적 감산은 하지 않는다"며 "시황에 따라 계절적으로 생산량을 조절하고 있는데 12월에 물량 조절 폭이 더 커질 수 있다"며 업계 불황에 따른 사실상의 감산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영하 LG전자 DA사업본부 사장은 내년도 투자 전망에 대해 "시장상황이 좋지 않다"며 가전제품 대미수출과 관련 "미국발 금융위기로 미국 시장 규모가 5∼10% 가량 축소돼 영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올해 3분기에 두자릿수 영업이익을 내기가 쉽지 않다"며 "전체적인 시황에 따라 긴축적으로 갈 것이며 내년 1분기까지는 단기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하이닉스 반도체 김종갑 사장은 '반도체 시장의 불황이 언제쯤 끝날 것 같으냐'는 질문에 "그걸 알면 나한테 좀 알려달라"고 반문해 경기침체 장기화에 대한 답답한 심경을 드러냈다.
김 사장은 "자연의 순환이나 기업경영은 결국 마찬가지"라며 "골이 깊으면 등성이가 높은 법"이라며 차분하게 시황 반등을 기다릴 것임을 밝혔다.
삼성전자 권오현 반도체총괄 사장 역시 "시장상황이 좋지 않아서 아직 내년도 경영계획을 세우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내년에도 시장리더십을 이어갈 수 있는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권 사장은 세계 1위 플래시메모리업체인 샌디스크 인수 전망에 대해 "자꾸 그 얘기를 하는 것은 전략적으로 좋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