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일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간의 교차판매가 시행된 후 손보사들이 통합보험 상품을 앞세워 영업 실적을 크게 끌어올리고 있다.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 손해보험 시장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발견한 셈이다.
통합보험은 하나의 보험계약으로 자동차·질병·종신·건강 등 다양한 보장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상품이다. 여러 건의 담보를 통합해 사업비를 줄일 수 있어 고객 입장에서는 보험료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보사들은 9월 한 달 동안 100억원 가량의 보험료 수익을 올렸다. 삼성화재가 51억3100만원으로 최고의 실적을 기록했고 동부화재 15억5300만원, 현대해상화재 10억2500만원, LIG손해보험 8억200만원, 메리츠화재 4억7200만원 등의 순이었다.
상품별로는 자동차보험이 80% 이상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나 통합보험 판매 실적도 크게 늘어 가능성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교차판매가 시행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보험사나 설계사들이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상태"라며 "시간이 지날수록 통합보험을 비롯한 손보 상품의 판매 실적이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통합보험은 지난 2003년 삼성화재가 국내에 처음으로 선을 보인 후 손보업계의 대표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최근 경기침체 등으로 가계의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저렴한 보험료로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특징이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일반적으로 국내 4인 가족의 경우 평균 4~5건의 보험에 가입한다. 이들 보험 상품들을 하나로 묶은 통합보험에 가입할 경우 보험료를 20~30% 가량 줄일 수 있다.
결혼과 출산 등에 맞춰 가족 구성원을 추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보장 내용도 형편에 맞게 변경할 수 있어 맞춤형 상품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통합보험은 전담 판매자에 의해 설계되기 때문에 발생 가능한 위험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또 보험사고 발생시 한 번의 보험금 청구로 모든 담보의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여러 건의 보험 상품에 가입한 경우에는 각 보험사에 일일이 보험금을 청구해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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