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경기에 가장 민감하다는 철강·금속업종 지수가 폭락하면서 실물경제가 본격적인 침체 국면에 들어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철강·금속업종 지수는 전일 대비 7.19% 하락한 4254.49를 기록해 전 업종 가운데 낙폭이 가장 컸다. 이날 코스피 지수 하락폭(2.00%)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포스코는 3분기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향후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와 함께 대우조선해양 입찰에서 GS와의 컨소시엄 구성이 무산된 데 따른 불안심리로 전일 대비 8.52% 폭락했다.
현대제철(-6.81%)과 동국제강(-6.28%), 동부제철(-3.56%), BNG스틸(-3.16%), NI스틸(-5.14%) 등도 하락폭이 코스피 전체의 2~3배에 달했다.
지난 5월16일 7304.42로 연중 최고점을 기록했던 철강·금속업종 지수는 이후 추세 하락을 계속해오고 있다.
시장에서는 철강·금속업종이 실물경기를 나타내는 바로미터인 만큼 지수 하락이 경기침체가 본격화하는 신호일 수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김경중 삼성증권 연구원은 "철강과 금속은 건설과 자동차, 조립 등 모든 업종에 다 들어가 실물경기 그 자체라고 볼 수 있다"며 "철강·금속업종 지수 하락은 글로벌 경기침체와 철강 가격 하락세에 대한 우려 때문으로 당분간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실물경기가 생각보다 좋지 않다는 신호라 우려스럽다"며 "철강 가격은 내년 하반기에나 안정을 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양기인 대우증권 제조팀장은 "경기에 가장 민감한 철강·금속업종 지수가 크게 빠지고 있는 것은 실물경기가 좋지 않아 수요가 둔화되고 수급이 불안해지면서 철강 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며 "2010년까지 약세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조준영 기자 jj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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