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제품이야? 작품이야?
가전업계에 ‘아트 마케팅’이 주목받고 있다. 예술품에서 풍기는 ‘고급스러움’을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가전제품에 접목시켜 실속과 예술성을 동시에 만족시킨 다는 전략이다. 유명화가의 그림을 직접 제품에 넣는 것이 ‘아트 마케팅’의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최근 ‘아트 마케팅’을 가장 적극적으로 하고 있는 곳은 LG전자다. LG전자는 하상림, 함연주 등 유명 작가의 ‘꽃’그림을 냉장고와 에어컨 등 자사의 제품 디자인으로 사용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국내 유명 작가 뿐 아니라 빈센트 반 고흐 등 세계적인 화가의 작품을 제품에 적용하고 있다”며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2006년 하반기부터 2007년까지 앙드레김의 디자인을 제품에 반영해왔다. 일명 ‘앙드레김’ 가전제품은 유명인의 디자인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지만 장기간 한 디자인을 쓸 수 없고 최근 은은한 디자인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춰 올해는 삼성전자의 디자이너들이 직접 디자인을 맡았다.
대우일렉트로닉스 역시 고급스러움을 강조한 디자인을 선보이며 ‘아트 마케팅’에 나서고 있지만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유명 작가의 작품을 직접 사용하지는 않았다.
대우일렉 관계자는 “가전제품을 고르는 기준이 기능에서 최근에는 인테리어적인 측면이 강해졌다”며 “유명 작가의 작품을 제품에 쓰는 것이 화제를 모으는 장점이 있지만 비싼 돈을 지불해야 하고, 회사의 디자인팀의 일을 무색하게 만든다는 단점도 있다”고 말했다.
최소영 기자 yout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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