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시중에서 판을 치던 ‘가짜 양주’가 발 디딜 틈이 없어질 것으로 보인다.
모든 양주의 마개에 국체청이 관리하는 태그가 붙어 주류의 유통경로가 한눈에 보이기 때문이다.
26일 국세청은 최첨단 무선인식기술(RFID)을 이용한 시스템을 도입해 가짜 양주의 식별을 한층 쉽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체청은 “이 시스템은 주류 유통관리 체계를 한층 촘촘하게 할 것”이라며 “다음 달부터 양주 제조업체 한 곳의 특정 제품을 대상으로 1년간 시험 운용한 뒤 전체 주류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주에 붙은 이 태그는 술병 마개를 열 때 자연스럽게 파손된다. 이는 정품 양주병의 태그가 가짜 양주병에 이용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국세청은 양주 외에도 다른 주류에도 이 시스템을 도입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하지만 가짜 양주 문제가 심각해 소주나 맥주보다 먼저 시행하게 됐다. RFID 태그를 마개에 붙이는데 개당 300원의 비용이 드는 것도 그 이유 중 하나다. 양주보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소주나 맥주 등에 적용하는 건 아직 어렵다는 것.
태그 가격이 인하되면 다른 주류에도 이 시스템이 확대 시행될 전망이다.
국세청 관계자는 “RFID 도입으로 가짜 양주 방지뿐만 아니라 무자료 술 거래와 같은 유통질서 문란행위도 강도 높게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진 기자 happyny777@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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