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하강 본격화에 잇따라 자구책 내놔
동유럽에 진출한 우리기업들이 세계적 경기침체 대비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한국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코트라)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자동차부품을 서유럽 완성차 업체에 납품하고 있는 체코 진출 A기업은 올해로 예정됐던 현지 생산라인 신설을 2010년으로 연기하는대신 기존 수주 물량을 국내에서 생산키로 했다.
모니터ㆍ휴대폰 등 주력제품의 판매가 둔화된 B기업의 경우 불가리아 현지 채용인원을 감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동유럽에 진출해 있는 이들 기업들은 올해보다 내년 시장상황이 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으며, 2010년 이후에야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코트라 관계자는 “경기 침체기에는 소비가 위축되고 소비패턴이 양극화되는 시기”라면서 “현지 진출 우리 기업들이 시장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위기 극복을 위한 자구노력을 강화할 때”라고 말했다.
한편 코트라는 헝가리와 루마니아가 금융위기에 흔들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헝가리는 IMF의 구제금융을 받을 것이 확실시 되며 루마니아의 경우 국가신용등급이 ‘정크’수준으로 하향 조정됐기 때문이다.
반면 폴란드ㆍ체코ㆍ슬로바키아ㆍ슬로베니아 등 기타 동유럽 국가는 현 금융위기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재훈 기자 jh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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