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미대통령 당선자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간 정상회담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지난 9일 ‘조선일보’, 일본 ‘마이니치’, 영국 ‘더 타임스’ 등 한․일․영 3개 신문사와 가진 공동인터뷰에서 “북한 핵을 포기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면 오바마 당선자가 김정일국방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갖는 것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조선일보는 11일 보도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어떤 사람은 그것이 한국을 소외시킬 수 있을 것으로 여기지만 (나는) 한 점도 염려하지 않고 있다”며 “오바마 당선자는 남북문제에 관한 한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의 의견을 아마 굉장히 소중하게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시 정권은 정권 말기에 조금 쫓긴 감이 있다. 오히려 부시 정권 때 보다는 양국이 서로 협의를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시 대통령의 북한 테러지원국 해제에 대한 불만을 에둘러 표현하며 “오바마 정부는 (한국과) 더 강한 협의를 통해서 갈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아울러 “오바마 정권은 북한 인권문제를 소홀히 하지 않기 때문에 인권문제도 대두될 것이고, 그런 점에서 북한이 오바마 정권이 들어온 데 대해 쉽게 생각해선 안 된다”며 “더 진지하게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는 것이 북한을 위해서도 도움 된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고 북한의 인권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최근 건강 이상설이 대두된 김 위원장의 상태에 대해 “현재 국정을 돌보는데 지장이 없는 상태로 알고 있다”며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남북의 공동번영과 실질적이고 정직한 대화를 위해 김 위원장과 수시로 만날 용의가 있다”고 정상회담 의지를 시사했다.
그는 “나는 진정으로 통일을 원하고, 진정으로 북한이 경제적으로 성장하기를 바라고 있다”며 “내가 북한 국민과 북한에 대한 진정한 애정을 갖고 있다는 것을 김 위원장도 언젠가 이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한나 기자 hanna@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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