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정책공조로 경기침체 단축 가능성
성장모멘텀ㆍ저평가매력ㆍ증시안정성 부각
"내년 1분기 저점 찍고 반등 가능성 무게"
주식시장이 경기침체 가속화로 약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글로벌 정책공조를 비롯한 반등 실마리도 곧 힘을 발휘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지난친 비관은 경계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세계적인 금융위기 상황에서 사상 유례없는 글로벌 정책공조가 이뤄지며 경기침체 단축 가능성이 높아진 점은 향후 증시에서 가장 큰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각국 정부는 글로벌 정책공조 아래 막대한 재정지출을 계획하고 있다.
대우증권 김성주 투자전력팀장은 "주식시장은 공격적인 재정정책에 결국 반응하기 마련이다. 미국은 1970년대 이후 4차례 재정지출을 확대했고 이때 증시는 평균 6.4% 상승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김 팀장은 "내년 주식시장에선 강력한 정책, 침체 선반영, 분기 성장모멘텀, 국내증시 안정성, 매력적인 밸류에이션 수준이란 다섯가지 재료가 호재로 작용할 것이다. 이들 재료가 주식 투자자에게 희망을 제시할 수 있는 근거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경기침체가 주식시장에 선반영됐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내년 증시는 상반기에 다중 바닥을 형성한 후 하반기부터 완만하게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마이너스 경제성장도 증시가 이를 이미 반영했기 때문에 크게 위험하지 않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1950년 이후 미국은 모두 7차례에 걸쳐 마이너스 경제성장을 경험했지만 주식시장은 마이너스 성장 전년도에 떨어지고 마이너스 성장 연도에는 오히려 올랐기 때문이다.
내년 1분기 이후 상승반전할 것으로 보이는 분기성장률도 긍정적이다. 전년대비 분기성장률이 1분기를 저점으로 상승할 때와 1분기를 정점으로 하락할 때는 증시 반응이 크게 갈리기 마련인데 내년 분기성장률은 1분기를 저점으로 완만한 오름세를 보일 것이란 관측이다.
최근 국내증시가 상대적으로 높은 안정성을 보여주고 있는 점 또한 주목해야 한다. 선진국 또는 신흥시장과 비교할 때 국내증시 상대 리스크는 2000년 이후 꾸준히 줄어들고 있어 불확실한 투자환경 속에서 상당한 투자 메리트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증시가 절대 저평가 상태란 것도 투자 유인으로 떠오를 수 있다.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장부가치비율(PBR)이 과거 20년 평균 수준을 밑돌고 있어 현재 주식값은 절대적으로 싸다는 것이다.
1970년 이후 국내경기 순환주기를 고려할 때 주식시장은 내년 1분기 저점을 찍고 반등할 것이란 분석이다.
내년 초 주식시장이 외국인 자산매각, 구조조정 불확실성, 외환시장 불안 탓에 단기적으로 부진할 수 있지만 중기적으로는 금융위기 진정과 함께 경기 상승반전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삼성증권 황금단 연구원은 "2007년 8월부터 지난 9월까지 13개월에 걸쳐 경기하강이 지속하고 있다. 1970년 이후 최장 기간에 해당하는 23개월을 적용하면 2009년 7월에 경기하강 저점을 맞을 것이다"고 말했다.
경기하강기간은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전후인 1994년 12월~1996년 11월(23개월), 오일쇼크 시기였던 1978년 3월~1980년 1월(22개월), 걸프전 발발전후인 1990년 12월~1992년 9월(21개월) 순서로 길었다.
경기하강기간 코스피 하락률을 보면 외환위기를 겪었던 1997년 6월~1998년 6월 사이에 60.04% 떨어져 낙폭이 가장 컸다. IT버블 붕괴기인 1999년 7월~2000년 12월에는 47.96% 내렸다.
황 연구원은 "미래가 되풀이되진 않겠지만 1970년 이후 국내경기 순환주기를 토대로 최장 경기하강기간을 적용해 보면 내년 상반기에 경기하강 사이클이 막바지에 달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내년 상반기까지 경기가 부진할 수 있다는 국내외 조사기관 경제전망 컨센서스와도 일치한다"고 전했다.
조준영 기자 jj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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